커피믹스 경쟁 '원두시장'으로 전선 확대

동서, 원천기술 확보..맛으로 승부할 것
롯데·남양, 대규모 샘플링과 판촉행사 '총력'

입력 : 2012-07-03 오후 4:28: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카제인나트륨 논란으로 촉발된 커피믹스 경쟁이 원두 커피믹스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 선두인 동서(026960)식품을 비롯해 롯데칠성(005300)음료, 남양유업(003920) 등 기존 커피믹스 경쟁자들이 연이어 원두 커피믹스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두 커피믹스를 음용하는 커피 인구는 음용 잔 수 기준으로 2006년에 전체 커피인구의 3.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7.8%까지 성장, 5년만에 105.3%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원두커피믹스 시장은 약 500억원 규모로 1조원이 넘는 커피믹스 시장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커피믹스 시장이 6% 성장하는 동안 원두커피 시장은 140% 이상 성장하는 등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커피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두커피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개발된 원두커피믹스는 지난해 10월 동서식품이 '카누'로 첫 문을 열었다.
 
기존 커피믹스가 개당 100원인데 비해 개당 300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도 집에서 간편하게 원두커피를 맛보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출시 보름 만에 15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커피믹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카누의 성공으로 원두커피믹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확인되자 지난달 5일 롯데칠성음료가 '칸타타 스틱커피'를 선보였고 이어 이달 2일 남양유업이 '루카'를 출시하면서, 기존 커피믹스 경쟁자들이 그대로 원두커피믹스 시장에서 맞붙게 됐다.
 
이에 대해 선두업체인 동서식품은 "경쟁업체들이 원두커피믹스 시장에 진입해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결국 커피 맛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동서식품의 이 같은 반응은 원두커피믹스 맛을 좌우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현재 3사 모두 솔루블 커피와 미세 원두 가루를 섞어 커피믹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맛을 좌우하는 솔루블 커피 생산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도 네슬레, 스타벅스 커피 등 몇 군데 되지 않는다. 국내 업체 중에는 동서식품이 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솔루블 커피는 원두를 블랜딩과 로스팅 과정을 거친 후 추출한 에스프레소 원액을 동결 건조해 물에 잘 녹도록 알갱이 형태로 만든 것으로 커피 맛이 여기서 정해진다.
 
미세 원두가루의 경우 커피 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 맛에는 별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동서식품의 설명이다. 
  
동서식품에 이어 두 번째로 원두커피믹스 시장에 진입한 롯데칠성음료는 제품 출시 전부터 배우 주원과 유이를 모델로 한 광고를 선보이고 샘플링 행사를 진행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또 주요 타깃층인 주부층 공략을 위해 이달 중순까지 수도권 지역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하루 1500명분의 칸타타 스틱커피 무료 시음행사를 진행한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원두커피믹스 시장에서도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남양유업은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입점 시기에 맞춰 100여명 이상의 판촉사원을 투입해 제품 알리기에 나선다. 기온이 떨어지는 9월부터는 전국적인 야외 시음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남양유업은 루카 출시에 앞서 지난달 11일 1800억원을 투자해 전남 나주시에 커피공장을 신축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 나주 공장은 단일 커피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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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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