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원 내린 1143.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7.8원 하락한 1138.3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하회했고, 중국과 영국의 제조업지수 역시 일제히 떨어지면서 글로벌 경기위축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주요 신흥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며 경기부양 여력이 확보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가 마지노선으로 위축될 경우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장중
현대중공업(009540)이 12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10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상승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 국내주식을 190억원 넘게 순매수한 점도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을 반영해 2.6원 내린 114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코스피 지수 상승과 현대중공업 수주 소식이 나오면서 지속적으로 낙폭을 늘린 환율은 1137.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막판 소폭 반등한 환율은 1138.3원에 장을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와도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장중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수주를 달성했다는 소식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수급상의 변화도 없다"며 "레벨 부담에도 환율은 저점 낮추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46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6.09원 급락한 142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