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리보금리 조작파문' 일파만파..금융 당국 알고있었나

다이아몬드 前CEO, 조작 개입설 일축

입력 : 2012-07-05 오전 8:35:5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밥 다이아몬드 바클레이즈 최고경영자(CEO)가 리보금리 조작파문의 책임을 물고 사퇴한 가운데, 그 후폭풍이 영국 금융당국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하원 재무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다이아몬드 전 CEO는 "금리조작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면서도 "자신은 조작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밥 다이아몬드 바클레이즈 CEO가 바클레이즈에 내려진 2900만파운드의 벌금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사임한 가운데 그 후폭풍이 영국 금융당국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댄 코나한 '영란은행의 내막' 저자는 이를 두고 20여개의 시중은행과 중앙은행들 간의 '배틀로얄'이 시작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시장 규칙과 상업은행, 투자은행, 중앙은행들 간의 관계에 관한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시장과의 관계를 결정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리보조작 스캔들의 진상파악에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다이아몬드 전 CEO는 "의도된 금리조작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다이아몬드 전 CEO는 이날 재무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해 "금리 조작은 매우 잘못된 일로 반드시 비난받을 일"이라면서도 자신은 "문제를 파악하고 관련자 문책과 벌금 납부합의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고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폴 터커 영란은행(BOE) 부총재를 포함한 당국자로부터 금리를 낮추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불과 2주전까지만 해도 금리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다소 억울한 입장을 표했다.
 
앞서 바클레이스는 전일 영란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도 리보조작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터커 부총재가 다이아몬드 전 CEO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바클레이즈가 리보 산정 금리를 왜 줄곧 높은 수준으로 제시하는지 궁금해 한다"는 언급을 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를 두고 "영란은행이 리보금리의 고공행진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 다른 은행들도 리보 금리 추정치를 낮게 제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믿고 행동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국 금융청 역시 리보 금리와 실제 차입 금리 간의 차이를 알고있음에도 조사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이번 사건이 영국 금융 당국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다이아몬드 CEO 사임 이후 금리 조작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금융권의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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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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