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고위층, '리보금리 조작파문'으로 줄사퇴

입력 : 2012-07-04 오전 7:45:57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영국의 대형은행인 바클레이즈의 고위층이 최근 일어난 리보금리 조작파문의 책임을 지고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났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2대 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성명을 통해 "로버트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CEO)와 제리 델 미시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마커스 아기우스 회장이 런던 은행간 금리인 리보(Libor) 조작 혐의로 사임한데 이어 나타난 것이다.
 
앞서 영국 은행 당국은 바클레이즈에 리보금리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해 부당이익을 취한 것을 이유로 2억9000만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우리돈 5100억여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때문에 이들의 연쇄 사퇴는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된 데 따른 문책성 인사로 풀이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의회 청문회에서 "다이아몬드 CEO는 금리 조작 사실에 대해 어떠하 지시도 받은 적이 없으며 관련된 명령을 내린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시엘 COO는 영란은행(BOE)이 리보금리를 너무 높은 수준으로는 유지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다이아몬드 CEO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모든 상황들에 깊이 실망했다"고 사임의 뜻을 밝혔다.
 
바벡 라자 오리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금융위기 중 발생한 일은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리보금리 조정의 일부가 되는 상황은 지난 2005년부터 생상품 담당자들이 눈속임을 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리보 금리는 국제 금융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런던 금융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은행들간의 단기차입 거래금리이다. 외화를 차입하는 기관의 신용에 따라 적용되는 금리에 차이가 있으며 신용도가 높을 수록 금리가 낮아지고, 신용도가 낮아지면 금리를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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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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