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KT에 인수된 지 1년이 지나도록 모바일 카드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던 비씨카드가 이달 안에 SKT, LGU+와 제휴를 맺으면서 모바일카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비씨카드 신임 대표이사에 이강태 전 하나SK카드 사장이 내정되면서 비씨카드가 모바일부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SK, LGU+와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KT고객을 대상으로만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것을 SKT와 LGU+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늦으면 다음달까지는 제휴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는 1년 전 KT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모바일카드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세웠지만 제자리 걸음이었다. KT가 주력 판매한 아이폰은 모바일카드 탑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모바일카드를 출시한 지 2년 반 만에 모바일 카드시장에서 90%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하나SK카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모바일 카드 부문의 전문가인 이강태 전 하나SK사장의 영입과 SKT, LGU+와의 제휴를 통해 모바일 카드 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나서면서 분위기 쇄신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면서 모바일카드 시장이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업사인 하나SK카드와달리 비씨카드는 회원사를 통한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지만 비씨카드의 이번 행보로 하나SK카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씨카드에서 KT외에 다른 통신사와도 손을 잡게 되면 SKT의 잠재고객을 가지고 있는 하나SK카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는 오히려 "한 손으로 손뼉 치던 것을 두 손으로 칠 수 있게 됐다"며 모바일사업에 적극적인 비씨카드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단말기가 없으니까 모바일카드를 만들지 않고, 가맹점입장에서는 모바일카드 사용이 적다보니 단말기 설치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비씨카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면 오히려 모바일카드시장이 전체적으로 확대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