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철강업체들의 실적이 1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대체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접어들면서 국내 주요철강업체들의 실적 예상치가 나오고 있는데, 대체로 업계가 1분기의 충격에서는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3분기도 비수기에 따른 영향은 있겠지만,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가원료 투입으로 한숨 돌린 2분기
포스코(005490)는 지난 1분기 최악이었다. 영업이익(IFRS 별도 기준)이 4220억원으로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투입 원가가 5만원 이상 하락했고,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이 동결되거나 인상되면서 마진률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규모를 넘어서면서 포스코가 1조원클럽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현대제철(004020)은 주로 판재류 부문의 원가개선과 봉형강류의 판매량 증가가 2분기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고로사들의 적극적인 가격인상으로 현대제철의 열연강판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라는 든든한 수요처를 가진
현대하이스코(010520) 역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비해 자동차용 강판에 쓰이는 열연가가 떨어졌고 수출가격이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고마진의 자동차용 냉연강판 수출도 증가했다.
반면
동국제강(001230)의 경우 2분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봉형강 부문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후판 부문의 적자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비수기인 3분기 '소강'.. 4분기 '회복' 기대
3분기는 여름휴가철과 공장의 설비개·보수로 철강재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업계의 실적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긴축 완화 효과가 나타나고 유럽 리스크가 축소된다면 4분기부터 수요가 회복돼 업계의 호실적을 이끌 수 있겠지만 글로벌 경기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그만큼 철강업계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지만, 1분기 실적이 워낙 바닥이라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진다는 분석이 많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현대하이스코, 포스코, 현대제철 순으로 실적이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로 원료가가 안정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포스코가 외국업체로는 처음으로 도요타 협력업체 단체에 가입돼 자동차 강판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지난해 일본쪽 자동차 강판 수출량은 50만톤에서 올해는 90만톤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고 그 폭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김민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자동차강판 분야가 영업마진이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올해부터 실적이 나타나 내년에는 일본향 자동차 강판 수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비수기 진입으로 출하량 감소와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판재부문의 마진율 하락이 예상되지만 2분기 수준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창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철스크랩 가격 하락과 건설사와의 협상력 회복으로 봉형강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하이스코 역시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부터는 이익 증가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하반기에도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가 해양구조물 위주로 변하면서 후판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오는 2013년 9월 가동되는 현대제철의 3고로 가동시 후판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동국제강에게는 불리한 시장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오는 16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27일 현대제철 등 주요업체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