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소극적인 행보 등으로 다소간의 상승 압력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원빅 이상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개월만에 1.23달러대로 내려 앉았고, 유로·엔은 100엔선을 하회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경제성장이 취약하고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다고 언급함과 동시에 비표준적인 조치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이면서 시장의 실망감을 부추겼다.
또 중국 인민은행은 3년6개월만에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지 한달만에 재차 인하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지만,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면서 익일 발표 예정된 미국의 고용동향 개선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이에 연준이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달러화의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존의 통화 완화가 유로화 유동성을 확대시킨다는 인식과 유로존의 처방에도 스페인 등의 금리가 재상승하는 등 유로존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로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원화는 6월 무역흑자 서프라이즈와 선박수주 뉴스 그리고 해외건설수주 증가 등 자체적인 호재들이 잇따르며 긍정적 시각이 힘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유로·원 플레이에 의한 원화 매수세로 하락 압력 받을 것"이라면서도 "결제수요(달러매수)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하단은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30~1137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ECB의 소극적 행보에 대한 실망감과 중국경기 우려 등으로 국제환시가 안전자산 선호를 보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 역시 다소간의 상승 압력을 나타낼 것"이라며 "오는 9일 유로그룹 회의가 대기하고 있는데다 중국경기에 대한 우려에도 시장의 예상보다 공격적인 부양 의지로 상승 압력이 지속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유로가 큰 폭으로 하락해 전저점 부근까지 원빅 정도 남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견인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포지션 플레이가 소극적인 가운데 외국인의 원화자산 매입과 관련된 달러 공급 물량 유입 등 공급우위의 장세가 환율의 상단을 무겁게 하며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32~114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