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의원총회가 오는 10일 오후 2시에 열릴 것으로 점쳐지면서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혁신파와 구 당권파 의원들은 논의 끝에 지난 5일 무산된 바 있는 의총을 다시 열어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그동안 혁신파에서는 국회도 개원한 마당에 의총을 조속히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구 당권파는 당직선거 이후에 의총을 열어야 한다고 맞서 왔다.
이러한 대립의 이면에는 당의 중앙당기위원회로부터 제명 조치를 받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처리 문제가 깔려 있다.
특히 당권재탈환을 노리고 있는 구 당권파는 강병기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두 의원이 의원총회 표결에서 제명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로 인해 의원 5인(심상정·노회찬·박원석·강동원·정진후)의 요구로 혁신비대위가 지난 5일 소집한 의총은 구 당권파의 반발과 불참 천명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심상정 전 공동대표는 6일 기자들을 만나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원내대표도 될 수 있으면 경선을 하지 않고 추대하는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던 평행선 대립에서 어느 정도 이견을 좁혀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정미 대변인 브리핑에서 의총 소집을 6인이 요구한 것으로 전달이 돼 강력히 항의를 했던 김제남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10일에는 의총이 꼭 열릴 것"이라며 웃었다.
김 의원과 정진후 의원은 혁신파와 구 당권파로 분류되지 않는 중립적 성향으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및 원내대표 선출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경우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는 인터넷투표, 13일에는 현장투표, 14일에는 미투표자를 대상으로 하는 ARS모바일투표를 실시해 중단된 당직선거를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