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직접적인 지휘아래 갤럭시S3의 초도물량 60만대를 폐기하고 공정까지 통째로 바꿀 정도로 제품 질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갤럭시S3 60만대 폐기..애니콜 영광 '데자뷰'
삼성은 오는 10월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5가 나오기 전에 갤럭시S3를 최대한 팔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건희 회장은 이런 이유로 출시직전 갤럭시S3 디자인을 급히 변경했고, 작은 결함이 있었던 페블블루 모델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초도물량 60만대를 폐기했다.
출시 한달전에 공정까지 바꿔버려 직원들과 하청업체들이 물량을 맞추기 위해서 밤샘작업이 이어졌다.
이는 생산 수율이 안나와 공급물량에 비상이 걸려 수요를 맞추기 힘들다는 점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애플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 회장의 고육책이었다.
이 회장이 경쟁사를 꺾기 위해 고집스러운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한국을 대표하는 휴대폰 상표였던 애니콜. 하지만 이건희 회장은 휴대폰을 직접 써보고는 저급품을 전부 갖다 버리라고 지시했고 실제로 1995년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앞마당에서 500억원 상당의 휴대전화기 15만대가 재로 변했다.
이런 충격요법으로 애니콜 휴대전화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줄곧 10~15%에 불과하던 시장 점유율은 지난 1994년말 30%까지 치솟았다.
실제 지난 1995년 7월에는 시장 점유율 52%로 삼성을 깔보던 모토로라, 노키아 등을 모두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불량률 제로를 강조하던 이 회장은 한 임원이 불량률을 0.5%에서 0.25%로 절반을 줄였다며 큰 성과를 올렸다고 이 회장에게 보고했다가 곧바로 한직으로 좌천되기도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다.
갤럭시S3 보급량이 최대 2500만대까지 확보된 마당에서 과감하게 재검토를 지시한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이번 애플 아이폰5와의 경쟁에서 K.O 승을 거둘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반드시 갤럭시 잡아라'..대항마 개발 총력전
LG전자는 전 계열사들이 모두 최고의 부품공급을 약속하면서 갤럭시S3를 능가하는 수퍼폰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일명 '구본무폰'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갤럭시 저격수로 지칭된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LG화학·LG이노텍 등 전자부품 계열사로부터 최고 사양의 부품을 공급받아 고성능 스마트폰을 오는 9월 안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LG 스마트폰으론 처음으로 최고급 AP(응용프로세서)인 쿼드코어칩과 10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를 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전자와 LG 부품 계열사 임원들이 1년간에 걸쳐 최고 품질의 스마트폰을 기획해온 것으로 지금까지 잘나가는 갤럭시를 바라만 봐야했던 LG전자로써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회심의 승부수다.
LG전자가 준비중인 수퍼폰(모델명 LG-F180)은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1300만 화소 카메라와 2GB 램(RAM)을 탑재했다.
하드웨어로 보면 삼성전자 쿼드코어폰 '갤럭시S'`를 뛰어넘는 제품이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초콜릿폰'으로 휴대폰시장을 싹쓸이 했던 과거 '휴대폰 명가' 부활을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한 야심작이어서 더욱더 주목된다.
쿼드코어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LTE 폰 시장에서 LG전자가 애플과 삼성을 누르고 과거의 영광을 얼마만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