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칼날 임박..건설업계, 부도공포 '덜덜'

금감원, 기업신용위험평가 17개 건설사 선정..8월부터 구조조정

입력 : 2012-07-09 오후 6:27:3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최근 금융권의 대기업 신용위험정기평가가 발표되면서 건설업계에 구조조정 공포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다. 신용위험평가가 마무리되면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구조조정이 착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년 대기업 신용위험정기평가' 결과, 총 36개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인 17개사가 건설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건설사 중 5개 건설사는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D등급을 받은 12개 건설사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다. 이 중 15곳은 중소 시행사로, 나머지 2곳은 시공사다. 
 
이에 앞서 대한건설협회는 현재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50개 업체 중 2008년 이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곳은 모두 25개사(워크아웃 18개사, 법정관리 7개사)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기업개선국 관계자는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기업은 워크아웃을 자율적으로 신청할 수 있지만, D등급을 받은 기업은 법정관리나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며 "통보받은 C등급 기업이 워크아웃 신청 시 보통 3개월이 지난 뒤에야 실사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가뜩이나 침체된 건설경기에 은행권의 신용위험평가 기준마저 갈수록 까다로워져 부도공포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그룹계열 건설사까지 예외없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며, 관련업체의 연쇄부도 마저 무시 못한다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어느 건설사가 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될 것인지 서로 눈치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평액 기준 100위권 내 건설사가 부도처리 될 경우 하도급사를 비롯한 전문건설업체들도 줄도산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주택사업에 치중했던 중견건설사들이 주로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도 무조건적인 구조조정보다는 경쟁력있는 건설사들의 회생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건설협회 관계자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제도 등의 구조조정이 '기업살리기'가 아닌 점진적인 '기업고사'로 당초 취지자체가 변질되고 있다"며 "무차별적인 채권회수보다는 시일이 걸리더라도 기업도 살리면서 채권도 회수하는 윈윈 전략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성과 안정성이 우수한 우량사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신규수주에 대한 지급보증, 중도금 대출 지원 등을 통해 업체의 경영정상화를 촉진해 절차를 조기종결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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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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