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현대모비스, 주가하락 언제까지

입력 : 2012-07-10 오후 12:15:43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10일 현대모비스(012330)가 6거래일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4분 현재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1000원 오른 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물이 늘어나면서 장중 약세로 전환하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와 함께 현대차 3인방으로 불리는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주가가 맥없이 추락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5월 이후 수급악화와 2분기 실적 우려감으로 급락세를 보인 반면 현대모비스는 주가가 1월 초 32만8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불과 1년 전인 2011년 7월, 41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현대모비스가 1년 동안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의 주가하락이 지나치다면서도 해외 환율변화 등 대외요인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HMC투자증권을 비롯한 6개 국내 증권사의 2분기 현대모비스 매출액 추정치는 7조4092억~7조760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7326억~7790억원이다.
 
이 가운데 HMC투자증권이 예상한 매출액 7조7009억원과 영업이익 7664억원은 전년대비 각각 17.4%, 4.3%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2분기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10.0% 수준으로 11.2%를 기록했던 1분기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영업이익률 부진은 현대모비스의 주요 공장이 있는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국 현지통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평균 달러대비 7.5% 하락한 인도 루피화 약세가 가장 심했으며 체코, 슬로바키아, 러시아 등도 달러대비 약 3% 약세를 보였다"며 "해외 법인들은 본사에서 부품을 수입할 때는 달러로 결제하고 현지 매출이 생기면 현지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지화폐 약세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분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주가의 강한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현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9, 신형 싼타페에 전장부품 장착 비중이 높아졌지만 아직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모듈부문의 성장이 혅대모비스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핵심부품의 비중이 본격적인 확대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에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지 통화의 변동성이 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주가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신차 모멘텀과 수익성 회복을 계기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명훈 연구원은 "현대차 중국3공장을 비롯해 생산능력이 확대될 전망이고 K9과 싼타페 후속으로 신차 모멘텀도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펀더멘털 요인은 견고한데도 밸류에이션 하락이 과도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최대식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실적 안정성이 떨어진 점을 고려해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37만원에서 35만원으로 소폭 낮췄다"면서도 "여전히 경기방어적인 사업구조가 매력적이고, 올해 추정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초중반까지 떨어지는 등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현대모비스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불구하고 모멘텀 부재로 시장대비 부진했다"며 "올해는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지난해와 달리 높은 외형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주가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경진 기자
정경진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