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그리고 통합진보당 제2기 중앙위원 여러분.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의장 당 대표 강기갑입니다.
존경하는 중앙위원 여러분.
진보정치가 가장 엄중한 시기에 놓인 이 때, 중앙위원 여러분들의 각오가 남다른 줄로 압니다. 비단 중앙위원 여러분들만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진보정당, 통합진보당 제2기 중앙위원회를 지켜보는 당원들과 국민의 마음 또한 무겁고 눈총이 따갑습니다. 당의 미래가 중앙위원 여러분들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존경하는 중앙위원 여러분.
통합진보당의 진보정치 재도약을 향한 열차는 이미 출발했습니다. 여기서 뛰어내린다면 그것은 곧 진보정치의 탈선이 되고 말 것입니다. 새로 출발한 통합진보당이 가야할 선로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 길은 당의 혁신이며 민생진보야당으로서의 위상 회복이고, 또한 대선승리입니다.
이제 과감한 혁신을 실천과 결과로 입증합시다. 혁신 지도부가 출범하자 당원들과 국민들은 안도하고, 야권연대 파트너인 민주통합당도 일단 안심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까지 안심하고 있을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당원들과 국민은 아직 통합진보당의 혁신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의 통합과 단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여기서 주저하고 머뭇거린다면 통합진보당에 대한 새싹 같은 기대는 된서리를 맞게 될 것입니다.
단호하고 신속하게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합시다. 총선 이후 벌어진 분란에 국민도 지치고 당원들도 지쳤습니다. 더 이상 기다려 달라고 말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혁신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인사가 필요합니다.
당원들의 요구에 따라 중단 없는 혁신을 수행할 수 있는 분들을 이번 집행부에 모셨습니다. 중앙위원 여러분들께서 인준하여, 과감한 혁신, 담대한 통합의 첫 출발이 되게 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중앙위원 여러분.
통합진보당은 중단없는 혁신으로 민생진보야당의 위치를 되찾아야만 합니다. 과거 진보정당은 소수 정당일지라도 그 가치를 국민들에게 인정받았습니다. 피눈물 나는 용산 참사의 현장에서, 촛불의 광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 FTA 저지의 싸움에서 우리는 가장 빛나는 정당이었습니다.
총선 이후 잠시 흔들렸지만 이제 그 위상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쌍용차 문제, 비정규직 문제, 노동조합법 개정 등 노동 과제, 한중FTA 폭탄까지 맞은 농업과 농민 현안, 청년 일자리, 도시빈민, 전세대란 등 우리 당의 목소리가 필요한 민생현안은 산적해 있습니다.
민생진보정치는 최고위원과 의원단만의 역할이 아닙니다. 중앙위원 여러분은 물론이고 각 지역 당조직의 대표들과 간부들을 비롯해 당의 모든 정책적, 조직적, 실천적 역량이 민생진보정치에 집중되어야 합니다. 함께 나아갑시다.
통합진보당의 시대적 소명은 진보적 정권교체입니다.
이명박 시대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대한민국을 치유하고, 노동자 서민이 평등하게 행복할 권리를 누리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야 할 사명이 우리 당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그 어느 대선후보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후보군을 갖추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가 제출했던 정책은 이미 다른 야당주자들이 모두 다 참고할 정도로 하나의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당의 대선승리를 위해 대열을 정비해 갑시다. 곧 대선전략기획단이 구성되고 국민 앞에 통합진보당만의 새로운 국가비전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이미 복원신호를 보이고 있는 야권연대가 완전히 제자리를 찾도록 저 또한 당대표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당의 후보들이 여타 야권후보들과 열띤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냅시다. 대선승리를 위한 4개월간의 대장정에 동참해 주십시오.
공안검찰의 수사가 현장의 노동자 당원들에게까지 좁혀 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우리 당의 비례후보 경선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그 목적은 진보정치를 탄압하고 현장을 위축시키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협력을 거부할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미 최고위원회에서도 기구를 구성하고 강력 대응하기로 결정 내렸습니다. 검찰의 탄압에 어떠한 이견도 있을 수 없습니다. 중앙위원 여러분들께서도 단결하여 검찰의 당 탄압에 대응할 것을 결의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중앙위원 여러분.
크게 무너졌으므로 우리는 크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시련을 겪으며 진지한 성찰을 마친 사람에게는 더 크고 깊은 인간성을 느끼는 것처럼, 우리는 깨달은 만큼 전진할 수 있고 또 달려야 합니다.
20년만큼 길었던 지난 두 달, 우리는 국민께 큰 실망도 드렸지만, 지금이라도 우리가 성찰과 깨달음의 결단만 내리면, 진보의 날갯짓은 무한히 열려 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질책과 채찍도 내리치시지만 관심과 격려와 성원의 열정도 아직 뜨겁다는 것을 우리는 느끼고 있습니다.
양극화의 몸살에 한숨 쉬고 신음하고 있는 서민들, 재벌의 탐욕적 지배구조에 희망과 넋을 놓고 있는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들, 교육을 돈과 경쟁의 시장으로 밀어 넣어 활발한 눈빛을 잃어 가고 있는 어린 학생들, 일자리를 찾아 방황하고 있는 청년들. 우리가 찾아야 할 곳 깃발을 들어야 할 일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버림받은 이들을 안아주고 상처 입은 이들의 상처를 싸매주고, 용기 잃은 이들을 격려하며 일어나게 도와주고 힘이 없어 설움에 절규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진보의 정체성을 실천할 일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간절하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채비를 갖추고 달리기만 한다면 이제 진보정치는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통합진보당이 진보정치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발휘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중앙위원 동지들과 함께 통합진보당의 재도약기를 열어갈 것을 함께 다짐하고 결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