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모바일선 계급장 떼고 싸운다”

입력 : 2012-07-26 오후 5:44:35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인터넷업계 주요 화두 중 하나는 모바일 시대에 네이버의 독점적 지위가 지속될 것이냐의 여부다.
 
기본적으로 지난 10년간 유선에서 이어진 네이버 독주시대의 향방 자체에 관해 궁금증을 갖는 사람들이 많고, 또 혹자는 포털은 물론 벤처, 이통사, 제조사까지 무선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네이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한다.
 
아울러 순수 기업분석 측면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모바일사업 성과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외부의 뜨거운 시선에 반해 NHN(035420)은 늘 차분한 모습이었다. 경쟁사들이 떠들썩하게 트렌드를 좇을 때 이를 따라가기보다는 충분히 시장을 관망하고 준비가 끝났다 싶으면 움직이곤 했다.
 
25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가진 이성복 NHN 네이버앱팀장의 대답도 그랬다.
 
그는 시종일관 말을 아끼며 “네이버도 무선에서는 계급장 떼고 싸운다”는 말로 간명하게 현 상황을 묘사했다. 결코 녹록치 못한 현실속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네이버의 모바일전략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모바일사업 성과와 앞으로 계획에 관해 크게 ‘폭증하는 무선 트래픽’, ‘콘텐츠 유통 플랫폼’, ‘SNS’, ‘검색사업’ 등 네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다.
 
◇ “모바일 트래픽 폭증..잠식효과는 아직 없어”
 
- 인도에서는 이미 모바일 트래픽이 PC를 넘어섰다고 한다. 아울러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올 것이라 예측한다. 네이버 모바일 트래픽 현황이 궁금하다.
 
▲ 모바일 트래픽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일부 서비스의 경우 PC 대비 90%에 이르기도 했다.
 
- 온라인 리서치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PC 트래픽이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이를 일종의 잠식효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이 PC 트래픽을 잠식하는 분위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동반상승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출퇴근시간에 모바일 트래픽이, 일과시간에 PC 트래픽이 높다.
 
◇ “오픈마켓 N스토어, 검색역량 적극 활용”
 
- 최근 오픈마켓 'N스토어‘ 런칭이 눈에 띈다. 네이버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 전반적인 방향은 어플 개발사나 콘텐츠업체(CP)들과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가 활성화되고 수익이 발생하길 바란다. 전반적으로 올해까지는 플랫폼 안정화와 활성화를 도모한다 보면 된다.
 
◇ 네이버 오픈마켓 'N스토어'
 
- 사실 네이버는 콘텐츠를 공짜로 보여주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수익을 추구했다. 하지만 N스토어는 일종의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라고 해석이 가능한데 어느 정도 수익모델의 포트폴리오 변화가 일어난다고 봐도 되나.
 
▲ 그건 아니다. 여전히 온라인광고는 주 수익원이 될 것이다. 다만 확실히 모바일에서는 콘텐츠 구매에 대한 소비자 경험이 충분히 쌓여있다. 즉 게임, 음악, 동영상 등을 사는데 거부감이 적고, 이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용자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보라 보면 될 것 같다.
 
- 이통사들과 제조사들도 오픈마켓을 연 바 있다. 규모는 물론 선탑재 이슈에서 네이버에 매우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이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 우리 경쟁력은 ‘검색’에 있다. 이로써 다양한 플랫폼에 대응이 가능한 한편 원활한 콘텐츠 유통이 가능하다. 한편 어플 개발사나 콘텐츠업체에게 오픈마켓이 하나 더 늘어났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검색결과 연동 등 이들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다.
 
◇ "소셜전략 그대로 끌고 갈 것..라인 성과 두드러져“
 
- 네이버me와 미투데이 등 NHN이 추진했던 이른바 소셜전략의 성과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모바일에서도 계속 이들을 그대로 끌고 갈 것인가.
 
▲ 먼저 네이버me는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물이라 자평한다.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가 연계돼 있고, 이용자는 구독기능을 통해 여러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정보 유통 플랫폼으로 그 가치를 버리지 않을 것이며, 조만간 개성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미투데이도 나름대로의 전략을 갖고 있다. 이 역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온다.
 
- 라인의 성과가 눈에 띈다.
 
▲ 그간 꾸준히 준비했던 해외사업의 성과물이라 볼 수 있다. 카카오톡과 다르게 해외 이용자 비중이 높다는 게 고무적이다. 이밖에도 일본 현지기업들이 앞다퉈 라인과 제휴를 맺으려 하는 등 분위기가 좋다. 추후 소셜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다.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 모바일메신저 '라인', 가입자수 5000만명 돌파
 
◇ “네이버식 검색은 모바일에서도 유효하다”
 
- 다만 모바일검색에서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 검색품질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1년에만 수백번의 개선작업이 진행된다. 주요 통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모바일 검색시장도 65% 이상 점유하고 있는데 이게 다 이용자들이 만족했기 때문이라 풀이하고 있다.
 
물론 한동안 새 검색서비스가 나오지 않은 것은 사실인데 계속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새롭게 나오는 서비스들이 한때 유행으로 끝날지, 생활화가 될지 그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 네이버 검색, 주요 통계에서 65% 점유율 유지
 
- 예전 다음이 “모바일에서는 콘텐츠 양(네이버)이나 검색기술(구글)보다는 소셜, 로컬, 실시간에 최적화한 검색엔진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논란이 됐던 네이버식 통합검색을 모바일에서도 계속 유지할 것인가.
 
▲ 오히려 모바일에서 정답형 검색이 주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예컨대 최신 검색기술이라 할 수 있는 시리나 구글나우를 보면 “얼마나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보여주냐”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우리의 검색사업 방향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 기조는 계속 유효하다. 다만 이용자 반응에 따라 개선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 "모바일광고, 본격화 되려면 시간 걸릴 전망"
 
- 기존 온라인광고 사업을 모바일에서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 현재 모바일 트래픽이 PC 대비 70%까지 이른 것 같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화되기 전 단계라고 보고 있다.
 
- 궁극적으로 모바일에서 네이버가 이용자가 주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 우리 입장에서는 이용자들이 매일 모바일에서 네이버를 만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즉 네이버를 통해 검색을 하고, 콘텐츠를 접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서 모바일 라이프를 즐겼으면 좋겠다. 많이 기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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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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