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제명을 피하게 됐다. 통합진보당이 26일 개최한 제명 의원총회에서 부결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명 의총을 갖고 두 의원 제명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결과는 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6명, 기권 1명으로 부결이었다.
오전 8시부터 열린 이날 의총에는 당사자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비롯해 그동안 불참했던 구 당권파 의원이 모두 나타나 전체 의원 13명이 처음 모였다.
의원들은 의총에서 돌아가면서 제명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한 차례 정회를 한 뒤 오후 3시쯤 이상규 의원을 제외한 12명이 재차 모여 의총을 속개했다.
장시간 격론 끝에 구 당권파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표결에 부쳐진 제명안은 심상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혁신파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중립 성향의 김제남 의원이 기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당법에 의해 전체 의원단 13명의 과반 찬성을 얻지 못함에 따라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에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부결 소식을 전한 뒤, 당의 방침을 따르지 못한 책임을 지고 심상정 원내대표와 강동원 원내수석부대표, 자신이 원내지도부에서 사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갖고 후속책 마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강기갑 대표 체제는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고, 대선을 앞둔 야권연대에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