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ECB 정책 기대감..1138.3원(8.6원↓)

입력 : 2012-07-27 오후 4:18:23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9원 내린 1140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8.6원 하락한 1138.3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적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재정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 투자 심리가 급속히 개선됐다. 이에 따라 고공 행진하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시장의 위험회피 완화로 미국과 유럽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비해 강세를 나타난 점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4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점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ECB의 유로존 방어 의지 확인과 유로화 강세의 영향으로 6.9원 내린 11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코스피 지수가 1% 이상의 견조한 상승을 보임에 따라 환율은 1140원대 초반의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1140원대 초반에서는 레벨부담에 의해 저점 결제수요(달러매수)가 유입되며 환율의 하락이 제한됐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재차 확대하면서 11시를 기점으로 환율은 다시 하락폭 확대 흐름을 나타냈다. 오후들어 1130원대 후반의 흐름을 유지한 환율은 장후반 한 차례 더 낙폭을 확대하며 1138. 3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ECB에 대한 정책 기대감과 유로화의 강세흐름 영향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국내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4000억원 넘는 주식 순매수를 보인 점 그리고 장중 유로화의 강세흐름이 지속된 점 등이 환율의 하락 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ECB의 추가 유동성 공급이 유로존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라는 견해가 지배적인데다 1140원대 중반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저점 결제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틀에 걸쳐 13원 가까이 하락한 레벨부담으로 환율의 하락 속도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4시12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1.87원 급락한 1454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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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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