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일 일본의 종합상사 마루베니가 추진 중인 태양광 발전소에 향후 4년간 약 50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키로 하고,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마루베니는 지난해 매출이 4조4000억엔에 이르는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한 곳으로 에너지, 자원 분야에 특강점을 보이고 있다.
모듈은 중국에 위치한 한화솔라원에서 생산한 제품이 전량 공급되며, 매출 규모는 약 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500MW는 약 16만7000세대의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경기도 분당의 전 세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성사됐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前) 일본 총리는 대지진 당시 한화그룹에 구호물품을 요청했고, 한화는 이에 흔쾌히 응해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 10억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김승연 회장은 또 2011년 11월 노다 요시히꼬 총리 면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당시 마루베니의 아사다 테루오 사장을 만나 태양광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제시하는 등 현지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결국 한화 일본법인은 마루베니와 9개월 간에 걸친 실무 논의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모듈 공급을 성사시켰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 중단과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특별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오는 2013년까지 신규 태양광 모듈 설치가 연평균 7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광시장의 '보고'다.
◇ 김승연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마루베니 종합상사의 아사다 테루오 사장을 직접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