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통신업계가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과도한 마케팅비를 쏟아부은 영향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요금이 높은 LTE 고객을 끌어모은 영향으로 3사 모두 가입자당 월별매출(ARPU)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LTE가 뭐길래..마케팅 경쟁에 수익 '뚝'
KT(030200)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37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77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380억원으로 43.3% 줄었다.
SK텔레콤(017670)의 경우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8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8%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6% 감소한 4조153억원, 연결순이익은 74.1% 줄어든 1206억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032640)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4.79% 급감해 31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2조79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51%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 32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LTE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를 대폭 지출했고, 전국망 구축 경쟁을 벌이며 시설투자비를 늘렸기 때문이다.
김범준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올 상반기는 이례적인 시장환경이었다"며 "LTE 시장에 늦게 진입해서 획득비용 등으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ARPU의 반전.."그래도 믿을건 LTE 뿐"
LTE 때문에 실적이 부진했지만 상대적으로 ARPU가 높은 LTE 가입자가 늘어난 점은 긍적적이다. LG유플러스는 5분기 연속 ARPU 상승세를 이어갔고 SK텔레콤과 KT는 상승 전환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부문 ARPU는 전년동기대비 9.6%, 전분기대비 7.5% 성장하며 5분기 연속 ARPU 상승세를 유지했고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SK텔레콤 ARPU는 청구기준 3만2700원으로 전분기대비 1.8% 상승해 지난해 3분기 이후 이어진 감소세에서 상승 전환했다. KT의 무선 ARPU 8분기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ARPU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와 LTE 가입자 급증에 따른 결과로 추세적인 상승이 시작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