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8월 셋째 주(13일~17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4~2.86%로 예상했다.
13일 유재호 키움증권,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박혁수 현대증권, 정임보 대신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번 주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8월 기준금리 동결..채권금리 상승·일드커브 스팁”(2.75~2.85%)
12일 내 짧은 시계에서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과 추가 인하 시사가 없었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채권금리는 상승하고 일드커브의 스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대내외 경기의 반전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하 전망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하 기대감이 커질 때 채권금리는 느린 속도로 재차 하락세로 전환되고 커브 플랫 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단 실제 금리 인하가 단행되고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더 약화될 경우 금리는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권고한다.
◇신한금융투자 “정책에 기댄 기다림의 시간..듀레이션 중립”(2.75~2.85%)
정책기대감은 미국채 금리와 국고채 금리 간의 상관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미국채 10년물과 국고채 3년물간의 상관계수를 구해보면 0.82다. 다시 올해 연초부터 6월까지와 7월 이후를 나눠 보면 상관계수는 0.90과 0.31로 상관성이 크게 떨어졌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며 이런 시장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잭슨홀 미팅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그리고 중국의 추가 완화정책에 쏠리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미국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겠지만 최근 미국과 국내 채권시장의 동조화가 약해지고 있어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축소세를 보여온 장단기 스프레드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듀레이션 중립을 권고한다.
◇현대증권 “대외재료와 주가에 연동된 흐름”(2.75~2.90%)
8월 이후 글로벌 주가-환율-금리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위험 자산 선호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요국의 달러 대비 환율은 자국 통화 가치가 절상되고 있고 주가는 대부분 국가가 상승했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대부분 국가의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나고 있는 것. 반면 한국 국채금리만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시장금리의 제한적인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추가 하락 모멘텀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금리는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일단 고려하는 악재는 유로존 재정위기 안정 국면과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제지표, 금리인하에 대한 통화당국의 의중과 시장 간 괴리, 7월 금통위 이후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등이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대외재료와 주가에 연동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미국의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많이 대기하고 있어 예상치 부합 여부가 금융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된 뉴스 플로도 여전히 시장 흐름에 중요한 재료다. 호재 선반영 인식과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시장의 기대 조정 등이 견고한 금리 하단을, 우호적인 주변여건이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주 시장금리는 제한적 범위 내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대신증권 “단기적 기간 조정..중장기적 강세 기조 유지”(2.70~2.85%)
금통위 실망감과 주요국 정책 기대감에 기인한 위험자산 강세가 채권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중장기적인 펀더멘털 부진에 대한 경계감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기대감이 채권 시장을 지지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기간 조정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중장기적인 채권 강세 기조 유지. 금리 상승 시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좁은 레이지 속 지루한 박스권 예상”(2.75~2.85%)
최근 ECB의 정책기대로 위험선호 심리가 뚜렷한 가운데 적어도 다음 금통위까지 기준금리와의 역전 부담을 견뎌야 한다는 점에서 가파른 금리하락세는 일단락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향후 채권시장은 가격조정 보다는 매우 좁은 박스권내에서 기간조정 흐름을 보인 이후 다시 금리하락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근거는 첫째, ECB가 위기국가들의 노동비용 삭감과 같은 자구노력 없이 무상으로 자금지원을 해줄 수는 없으며 결국 재정통합이나 위기 국가들의 신뢰회복 없이는 이번 대책 또한 미봉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둘째, 유럽의 재정위기장기화로 유럽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둔화흐름이 불가피하며 특히 중국과 한국과 같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경기둔화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셋째,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국내 기관투자자의 마땅한 투자대안이 없는 상황이며 해외 투자자역시 원화국채를 대체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어 국내채권에 대한 대기매수세는 풍부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박스권 관점에서 단기 트레이딩에 나서는 한편, 금리상승시마다 듀레이션 확대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 금리하락 재개시점은 ECB의 대응책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는 상황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