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글로벌 경제위기가 심각하다"며 "정부가 총력 대응체제로 전환해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인들은 위축되지 말고 투자와 고용을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7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를 통해 "세계적 경기 침체로 모든 나라에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경제 전반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
◇ "글로벌 경제위기 심각.. 총력 대응체제 전환"
이 대통령은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 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유로존이 선제적으로 과감한 조치를 신속히 하지 않는 한 세계경제 회복은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해 모든 나라에서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 수출이 줄어들고 내수경기가 활력을 잃고 있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총력 대응체제로 전환해 매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철저히 대응해 가고 있다"며 "물가를 안정시키는 가운데 내수를 진작하고 수출과 해외 플랜트 건설 확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업인들 위축되지 말고 투자와 고용 늘려달라"
이 대통령은 재계를 향해선 "당면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기업을 비롯한 모든 경제 주체들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 기업인들은 위축되지 말고 투자와 고용을 계속 늘려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모두가 어려울 때 과감히 투자하는 기업만이 다시 경기가 회복되었을 때 그 혜택을 볼 수 있고, 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며 "근로자의 협조 또한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노사분규가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러한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일부 고소득 노동조합이 정치적 파업을 일으키는 것은 사회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에도 "중요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에 있어서는 여야를 넘어 적극 협력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 "'신고졸 시대' 열겠다.. 대기업 문화 바뀌어야"
이 대통령은 또한 "최근 고졸 채용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를 계속 잘 살려서 '신고졸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동반성장과 관련해선 "글로벌 경쟁이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기업생태계 경쟁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반성장은 기업 생존을 위해서도 불가피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 문화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이 있어야 복지도 있고, 일자리도 있다"며 "미래의 스마트 사회에서는 창의력이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고 경쟁력이다. 창의력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 "위안군 피해자 문제, 日 책임있는 조치 촉구"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였음을 확인한다"며 "지난 수년 동안 우리는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성큼 들어섰다"며 "우리 역사에서 지금처럼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때는 없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선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체제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이며,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중요한 동반자"라면서도 "일본과의 과거사에 얽힌 사슬이 한일 양국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지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양국 차원을 넘어 여성인권문제"라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에 반하는 행위다.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하게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