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자 금융권에서는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17일 은행권 관계자들은 "부동산 시장이 죽어있는 상황에서 시장활성화가 가장 시급했기 때문에 이번 규제 완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제3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젊은층과 고자산가들의 DTI 규제를 완화해주는 내용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젊은층의 주택구입을 독려하기 위해 DTI를 산정할 때 장래예상소득 등도 소득으로 허용된다. 예상소득을 반영할 경우 현재 받을 수 있는 대출보다 10~20%를 추가적으로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보유자산은 있지만 지속적인 근로소득이 없는 대출자에게도 자산소득을 인정하는 기준이 도입된다.
6억원 이상 주택구입용 대출에 대해서도 가산항목 적용을 허용해 대형 아파트 거래 활성화도 유도키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보유자산이 있는 자산가들과 향후 소득이 보장된 청년들에 대해 규제를 완화한 것은 시장활성화를 위해 긍정적"이라며 "현재로서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건전성 측면에서도 담보인정비율(LTV)이 이미 정해져있는 상태에서 DTI를 완화한 것이기 때문에 염려될 것이 없다"며 "어느 정도의 시장 활성화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은행권 건전 여신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이 없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 완화만으로는 시장을 살릴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와 이번 규제 완화가 침체된 부동산시장과 금융권 건전 여신 확대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