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고 장준하 선생의 사인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을 향해 "고 장준하 선생의 죽음을 정략에 이용하지 말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홍일표 대변인은 17일 오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고 장준하 선생 사망 사건을 이용해 새누리당 유력 대선후보의 사퇴까지 주장하는 등 정치공세에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장준하 선생 사망 사건은 김대중 정권 당시에 발족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이미 두 차례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6월에는 '정황상 타살 의혹이 있지만 위법한 공권력 개입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고 결론을 지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시 정권 실세들로 구성된 민주당이 자신들의 손으로 3번씩이나 조사하여 결론을 내린 사안을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진상조사 운운하는 모습은 유체이탈을 연상시킨다"며 "참으로 무책임한 민주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민주화 과정에서 큰 공로를 세운 장준하 선생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것은 우리 근현대사의 큰 아픔"이라며 "그러나 이를 대선 정국에 이용하는 것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진상조사 결과를 뒤집을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새롭게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겠다는 민주당의 태도는 고인의 죽음을 정략적으로 활용하여 오히려 고인의 죽음을 욕되게 할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