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여객 분야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대 항공사들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국제경기 불황으로 화물분야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유가불안 등 악제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여행객 증가에 따른 여객 실적 호조를 보이며 나름대로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에 따른 항공수요 증가와 유류비 감소, 환율 안정 등을 기대하며 하반기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항공업계의 국제 여객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매출의 큰 축인 화물에 대한 전망은 그리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객 수송 증가에도 웃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이유다.
2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여객 수송 규모는 총 3383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2009년 2454만명이던 여객 수는 2010년 2913만명, 2011년 3000만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국제선 여객의 경우 본격적인 하계휴가와 일본·중국 관광객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한 43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국제선 여객 역대 월간 최고실적인 지난해 8월 423만명보다 11만명이 더 많은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7월) 항공화물은 유럽 발 경기침체와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전년(30만톤)대비 2.9% 감소한 29.4만톤을 기록했다.
2년 전인 2010년 7월 31만톤과 비교해 2만톤이 줄어드는 등 최근 2년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지난 7월 현재) 인천공항 환적화물(9.4만톤)역시 전년대비 11.2% 감소했다.
올 상반기 화물수송 규모는 총 171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4만톤에 비해 3만톤(1.4%)가량 줄었다.
이 같은 부진은 유럽재정위기 등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영향으로 항공화물 시장 감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불안이 지속돼 수출규모가 줄고 오히려 IT 등 제품의 해외생산이 증가하면서 화물수송량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실제 지난 2분기 12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대한항공은 세계적인 항공화물시장 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전년 동기 대비 화물 실적이 12%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2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와 비교해 2% 이상의 화물 수요를 기록했으나, 화물 실적 개선은 우선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유럽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영향으로 항공화물 감소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뜩이나 좋지 않은 하반기 화물 시장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8월은 여객수요 고점인 성수기 기간이고 태풍의 영향도 없음을 감안할 때 항공여객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 한다"며 "다만 화물은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과,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해외 생산 확대 등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분기에 여객 부문은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 유가, 환율 등 안정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화물 부문 또한 성수기 진입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시장의 적극적인 개척을 통해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3분기에는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돼 항공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유류비 감소, 환율 안정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신 시장 개척 등 화물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