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편의점 씨유(CU, 구 훼미리마트)가 브랜드명을 변경하면서 사라진 로열티 이상의 비용을 국내 마케팅에 쏟아붓고 있다.
특히 새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해당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TV CF를 방영하고 10여개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잇달아 진행하자 동종 업체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21일 BGF리테일(구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자사 편의점 브랜드 '씨유'에 대해 TV CF를 방영하고 전국 가맹점의 간판과 매장 인테리어 등을 교체하고 있다.
지난 6월 사명과 브랜드명을 바꾸고 일본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한 데 따른 절차다.
BGF리테일은 1990년 일본훼미리마트와 제휴를 맺고 국내 편의점 사업을 시작, 브랜드명 사용에 대한 로열티로 매년 매출액의 0.05~0.25%를 지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34억원, 2011년 36억원 등 브랜드 사용 로얄티가 매년 증가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자 브랜드를 사용키로 하고 한국형 편의점으로 전면 리뉴얼 중이다.
현재 5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전국 가맹점의 간판 교체 작업에 나섰으며 공격적인 브랜드 인지도 강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이동형 편의점에서 PB 커피 시음하는 게릴라 로드 캠페인을 진행했고, 광복절에 맞춰 태극기와 씨유 로고가 나오는 인증샷을 찍어 올리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오는 31일까지 씨유 매장에서 상품 구입 후 영수증 번호로 콘서트 티켓을 추첨해 제공하는 '당신을 위한 콘서트(Concert for U)'를 진행중이다.
또 다음달 30일까지 네이버의 소셜 게임 '와라! 편의점'에 오프라인 매장과 같은 모습의 가게를 열어 10대 고객층 확보에도 나섰다.
이 밖에 하반기 내내 간판을 교체하고 경품이 전량 소진될때까지 스크래치쿠폰 제공, 1+1 증정 행사, 30% 할인 행사 등을 점포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씨유가 수 개월간 공격적인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벌이자 동종 업체는 마케팅 효과를 주목하며 독자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을 고민 중이다.
편의점 한 관계자는 "요즘 어딜 가든 CU배송차량과 부채와 같은 홍보물을 볼 수 있다"며 "특히 편의점이 TV 광고를 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로열티의 수십배에 달하는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의 또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가맹점수 1위 업체가 이름을 바꾸면서 한달 넘게 벌이는 이벤트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지 주목된다"며 "굳이 맞서 경쟁하는 것이 무의미하겠지만 하반기에 좀 더 신선하고 강력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씨유 관계자는 "독자적인 한국형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사업 확대와 해외 진출의 기반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