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정부가 장기 에너지 전략의 일환으로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2일 주요 외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이 향후 20년 안에 원전을 모두 폐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정책을 재검토해왔으며 원전 재개에 대한 국내의 강한 반발 여론과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 등을 의식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일본은 장기 에너지 전략으로 ▲2030년까지 모든 원전의 단계적 철수 ▲원전 의존도를 15%까지 감축 ▲원전 의존도를 현행의 20~25%로 유지 등 세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오는 9월 최종 결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종전의 10%에서 20%로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려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원전 제로는 희망사항이자 최종 목표"라며 "다른 어떤 방안도 이것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원전 의존도를 15%로 낮추는 방안이 선택될 것으로 전망돼왔다.
여기에 소비세를 기존의 5%에서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10%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통과시킨 이후 노다 내각에 대한 지지도가 30% 밑으로 떨어진 점도 정부의 원전 포기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올 연말 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일본 내 50여개의 원전에 대한 정기점검에 들어갔으며 지난 7월 안전 테스트를 통과한 2기의 원전을 재가동했다.
이에 시민단체는 연일 원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참가 인원만도 7만5000명에 달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1540명의 응답자 가운데 43%가 '원전 제로'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의존도를 15%로 낮추는 방안과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의 응답률은 각각 31%와 11%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