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오늘 스몰캡 리포트는 셋톱박스 제조업체
홈캐스트(064240)입니다. IT부 김원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셋톱박스를 만드는 곳이라고 했는데 먼저 셋톱박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소개해볼까요?
기자 : 셋톱박스는, 디지털방송을 송수신하기 위해 필요한, TV 보조기깁니다. 지상파방송이나 유료방송이 쏴주는, 압축 형태의 디지털신호를 받아서, 변환하는 장친데요. 시청자는 이를 통해 TV 화면으로, 영상과 문자를 보거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셋톱박스 산업은, 성장성이 밝은 편으로, 볼 수 있는데요. 선진국 중심이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고, 방송환경이 디지털로, 구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경우 오는 12월 31일까지, 지상파 아날로그방송이 전면 중단되고, 이를 전후로, 디지털 셋톱박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셋톱박스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설명이군요. 시장상황이 그렇다면 홈캐스트는 어떤 곳인지 설명해볼까요?
기자 : 홈캐스트는, 디지털 셋톱박스를 만드는 전문업체로, 지난 2000년 세워졌습니다. 50여개 국내 업체 가운데, 두 번째 규모고요, 세계 순위는 13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셋톱박스 업체 다수가, 중소형 규모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데요. 국내 보단, 해외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홈캐스트도 마찬가집니다. 생산물량의 98%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앵커 : 해외 수출을 주로 하는 기업인가보군요. 그렇다면 주력하는 시장, 또 주력하는 상품은 어떤가요?
기자 : 올해 2분기 매출을 토대로 살펴보면, 미주와 아시아가 각각 28%,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합쳐서 21%, 그리고 유럽 17%, 남미 5% 수준입니다. 제품별로는 일반형 제품 비중이 현재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앞으론 선진국시장을 겨냥한
고급형 제품 매출을 늘린다고 합니다. 홈캐스트는 시장 다변화도, 꾀하고 있는데요.
북미와 남미 시장이, 타깃 대상입니다.
앵커 : 제품은 고급형으로 바꾸고, 시장은 미주대륙을 노리고 있다는 설명이군요. 실제 성과는 있나요?
기자 : 홈캐스트의 경우, 'CAL CAS'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 지난 2010년 하반기 미국 케이블방송시장을 뚫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북미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한 건데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진입' 자체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 매출 상승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2010년 172억원, 2011년 419억 원, 그리고 올해 매출 예상액은 550억 원이라고 합니다. 올해 북미지역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10% 포인트 늘어나, 30%로 올라섰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이제 이 회사의 올해 매출 실적을 알아볼까요?
기자 : 홈캐스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4억원을 달성해, 직전 기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영업이익율 9%는, 같은 기간 동종업계 최고치에 달하는, 성적이라고 합니다. 매출 역시 1분기 보다 22.4% 늘어난, 26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 긍정적 전망을 소개해줬는데 수출기업이면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실제 어떤가요?
기자 : 그렇습니다. 실제 유럽쪽 실적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데요. 홈캐스트는 독일의 판매법인을 정리하는 대신, 올해 1월 브라질에 남미지사를 세우는 등,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유럽을 대체할 신흥시장으로, 미주대륙에 진입한다는 전략인데요. 올해 2분기 남미지역에서, 첫 실적을 낸 점은, 그런 맥락에서 주목할 부분입니다.
앵커 : 아까 북미지역은 세계 최대시장이라 진입한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했거든요. 신흥시장으로 남미시장을 주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 방송산업은 통상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대형스포츠이벤트를 계기로, 한 차례씩 도약한다고 얘기되거든요. 오는 2014년과 2016년, 월드컵과 올림픽이 연이어 브라질에서 열리는 점 때문에, 남미지역 고화질 방송 수요가 크게 늘 것이고, 셋톱박스 공급물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남미지역은 현재 홈캐스트 전체 매출 비중 가운데 5%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이 지역 다국적 방송사업자와 1000만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지역 방송환경 자체가, 디지털 초기 단계라, 잠재력은 무한한 편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요즘엔 스마트셋톱박스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던데 업계 성장에 영향을 미칠까요? 향후 전망과 아울러 설명해 주시죠.
기자 : 올해 인터넷포털업체 '다음'이, 스마트TV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셋톱박스를 출시해, 관심을 모았는데요. 이후론 케이블방송과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와, 셋톱박스업체가 손을 잡고, 개발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유료방송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셋톱박스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는, 보다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OTT 같은 방송서비스 발달과 시청수단 다변화로, TV에 연동돼 소모되는 셋톱박스 산업은, 흐름에 뒤처진 것으로 인식하는 시각도 일부 있거든요. 하지만 셋톱박스는 TV에 '내장'되기 보다, '디지털 셋톱박스'에서 '스마트 셋톱박스'로, 한발 진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디지털방송을 수신하는 기기로, 셋톱박스 보다 디지털TV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다보니 업체 다수가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았고, 또 일정한 성과를 이룬 게 사실입니다. 근래 들어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진앙지인 유럽의 매출 손실분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보폭을 옮겨서, 또 다른 활로를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홈캐스트의 경우, 일단 세계 최대시장인 북미와 남미지역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회사 전략대로, 북미에서 고급형 제품 공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남미지역 공급 물량이 계속해서 늘어날 경우, 수익구조 역시 상승세를 타지 않을까 하는 전망입니다.
앵커 : '진화한다'는 표현이 흥미롭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