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마트컨슈머 '소비자 톡톡' 9월 개시 차질 예상

첫 품목 SUV차량..소비자 참여 저조 시범운영 연장 가능성 높아
단순 소비자 경험 공유는 상품 비교정보 제공 취지와도 달라

입력 : 2012-08-29 오전 10:17:58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9월 시행하려던 K-스마트컨슈머의 ‘소비자 톡톡’ 서비스가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시범운영 연장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예산과 인력도 부족하다. 게다가 소비자 경험을 나누는 것은 상품 비교정보 제공한다는 당초 목적에도 맞지 않다는 의견마저 제기되고 있다.
 
29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달 29일 소비자의 관심이 높으면서도 가격이 비싸 자체적으로 평가하기 힘든 품목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의 사용 경험·만족도를 조사해 K-스마트컨슈머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첫 번째 품목으로 다목적차량(SUV)을 선정하고 8월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9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비자 톡톡 서비스의 9월 개시는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운영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나 보완사항 등을 발굴, 개선하기 위해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이지만 매우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고 있어 시범운영 기간 연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9월 중 서비스 개시는 사실상 어려워울 것으로 보인다.
  
마감일인 오는 31일을 불과 이틀 앞둔 현재 소비자 톡톡 참여건수는 불과 80여건. 공정위는 1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경품으로 내걸고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홍보부족과 주민등록번호와 차량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참여방식 탓에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저가소비재 밖에 다룰 수 없는 공정위가 자동차 등 고가 내구재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힘을 빌리는 ‘꼼수’를 부리려다 제 꾀에 넘어간 꼴이다.
 
특히 단순히 소비자 경험을 나누는 것은 구매선택에 필요한 상품 비교정보를 제공한다는 본래 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소비자 평가조사는 지금처럼 참여가 활발하지 않을 경우 표본이 적어 조사결과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데다, 본인인증 절차·제품별 참여 인원 설정 등의 방법을 동원해도 ‘알바성 댓글’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신뢰성·전문성이 없는 주관적 평가를 비교하는 것은 포털사이트의 ‘별점주기’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경우 자동차 품질평가를 위해 자체 주행시스템까지 갖추는 등 제품 테스트에만 매년 2100만달러(약 244억원)를 쓴다”며 “쉬운 길을 찾을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시행중은 시범운영은 시스템의 오류를 점검하고 보완해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케 하려는 목적”이라며 “시범운영기간 중 평가결과는 비공개기 때문에 참여율이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범운영 기간이 연장될 지, 정식 론칭이 언제가 될지 알수는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소비자 톡톡 서비스가 조만간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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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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