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다음 달 최초 발행되는 만기 30년 국고채에 대해 엔드유저(최종투자자) 기관인 보험사나 연기금 등의 참여도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국고채 30년물의 입찰금리가 10년물 대비 불과 0.03~0.06%p 높은 수준에서 결정돼 고평가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31일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예정이율을 감안할 때 장기투자기관이 역마진 부담을 안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거액자산가 역시 단순히 분리과세를 위해서라면 굳이 30년물을 사기보다는 오히려 절대금리가 높은 20년물을 사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현재 국내 수익률 곡선이 지나치게 평탄해져 있다는 점도 30년물의 고평가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정범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30년물이 현재 2.75% 정도로 10년물(1.65%)과 스프레드가 1.10%p 정도다. 엔드유저들이 좋게 볼 리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장기투자기관으로 분류되는 보험사나 연기금은 자산 중 일부를 채권으로 운용한다. 건정성 관리에 적합한 장기 국고채는 중장기적인 면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경우 30년짜리 부채 하나면 보험사의 경영상태 판단지표인 RBC ratio가 오르기 때문에 일정수준의 역마진을 감안하고라도 장기채를 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분간 투자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금리하락세 지속 전망이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는 바람직하다”면서도 “당분간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적정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지만 국고채 10년물 대비 스프레드가 0.10% 정도가 되기 전까진 장기공사채나 국고채 20년물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