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매매 ’약세’ 전세 ‘강세’

입력 : 2012-08-31 오후 9:23:24
[뉴스토마토 한승수 기자] 앵커: 한 주간의 부동산 시황을 알아보는 순섭니다. 이번 주 주요지역의 부동산 흐름을 한승수 기자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기자! 이제 8월도 마지막입니다. 9월 넘어가는 이 시기인데요. 요즘 저녁이면 기온도 떨어지고 가을이 느껴지는데요. 가을은 부동산 시장에서 성수기 통합니다. 이번 주 주택 매매 시장흐름 어땠습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가을은 부동산 시장이 가장 바쁜 때가 맞습니다. 전세시장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되면서 조금씩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택매매은 아직 움직임이 없습니다.
 
전세시장을 보면 여름 휴가가 일단락되면서 서울, 수도권에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기존에 출시돼 있던 저렴한 전셋집은 대부분 거래가 이뤄졌고 새롭게 출시되는 매물가격도 소폭 올랐습니다. 도심 및 업무시설 주변 지역과 상대적으로 싼 전셋집이 많은 지역은 금주에도 전세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전세가격이 0.02% 올랐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1%의 변동률로 오름세가 이어졌습니다.
 
매매시장은 거래뿐만 아니라 매수문의 조차 뜸한 상황입니다.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주간 0.07% 하락했습니다. ▼신도시(-0.01%) ▼수도권(-0.01%)도 소폭 떨어져 약세가 계속됐다. 재건축 시장 역시 관망세가 이어졌고 거래 안된 매물가격이 추가로 조정됐다. 서울 재건축이 평균 0.20% 하락했고 ▼송파(-0.59%) ▼강동(-0.30%) ▼강남(-0.16%) 순으로 주간 낙폭이 컸습니다.
 
앵커: 계절적 비수기가 지나고 성수기가 다가와도 매매시장의 침체는 여전합니다.
 
먼저 서울지역 매매시장을 살펴주시죠.
 
기자: 서울은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습니다.
 
송파(-0.19%), 강남(-0.14%), 강동(-0.13%), 양천(-0.09%), 마포(-0.08%) 등이 하락했습니다. 송파는 가락시영, 잠실주공5단지 등이 주간 1000만원 내렸습니다.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기존에 나왔던 매물가격이 추가로 낮아졌습니다. 잠실엘스도 물건을 찾는 매수세가 없어 가격이 조정됐다. 500만원-1000만원 정도 내렸습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 재건축이 주간 500만원-1500만원 정도 하락했습니다. 소형주택비율을 25.6%로 하는 재건축 정비계획안 심의를 앞두고 추가 소형주택 확대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주공1단지는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매물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압구정동 구현대1·2·3·4·5차 주간 1000만원~3500만원 정도 내렸습니다. 매수자들의 문의전화 조차 없다. 강동은둔촌주공4·5단지, 고덕시영현대 등이 주간 500만원~1000만원 정도 하락했습니다.
 
앵커: 네, 강남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던 한 주였는데요. 그렇다면 신도시와 그 외 지역은 어땠나요?
 
기자: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 인천 역시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신도시는 분당(-0.01%), 중동(-0.01%)이 하락했습니다. 나머지 지역은 가격 조정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분당은정자동느티공무원3단지, 야탑동 장미현대 등 중소형도 매수세가 없어 가격이 500만원 가량 하락했습니다. 중동은꿈서안중대형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떨어졌습니다.
 
수도권은 의왕(-0.06%), 고양(-0.03%), 과천(-0.03%), 인천(-0.03%), 안양(-0.02%) 등이 하락했습니다. 의왕은 수요선호도가 낮은 대형아파트위주로 가격이 내렸습니다. 내손동 포일자이, 반도보라빌리지1단지가 250만원~500만원 정도 하락했습니다. 고양은행신동햇빛주공18-1단지, 화정동 은빛삼성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하락했습니다. 과천은거래부진으로별양동주공2단지, 부림동 주공7단지 재건축 가격이 500만원 정도 떨어졌습니다.
 
앵커: 네, 매매 시장은 수도권 전 지역에서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전세시장의 분위기도 궁금한데요. 먼저 서울지역의 전세시장은 어땠나요?
 
기자: 가을 이사철이 임박하며 서울 전역의 전세값이 상승했습니다. 다만 특이한 점은 대치동과 목동 등 강남에서 학군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에서 전셋값이 하락했다는 점입니다. 경기침체와 대체학군의 성장 때문으로 보입니다.
 
서울은 송파(0.09%), 관악(0.05%), 구로(0.05%), 서초(0.05%) 등이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대치동과 목동은 각각 0.09%, 0.11% 떨어졌습니다. 송파는잠실엘스, 송파파인타운12·13단지 전세가격이 매물 부족 때문에 상승했습니다. 500만원 정도 전세가격이 올랐습니다. 오금동 아남, 현대백조도 소형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관악은 예년보다전세수요가 많진 않지만 출시된 물건이 없어 전세가격이 상승했고, 신림동 건영5차, 금호타운2차, 신동아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습니다.
 
앵커: 역시나 가을이사철이 되면서 실수요자로 구성된 서울 전세시장은 움직임도 활발하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외 신도시와 지역은 어떻습니까?
 
기자: 서울을 벗어나도 전세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도시는 평촌(0.03%)과 분당(0.02%)이 소폭 올랐고 일산, 산본, 중동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신라, 비산동 샛별한양4차 등 소형이 소폭 올랐습니다. 분당은 일부 신혼부부 수요가 움직이며 소형이 소폭 올랐습니다. 구미동 까치대우, 롯데, 선경과 서현동 시범삼성,한신 등이 250만원 정도 상승했습니다.
 
수원(0.04%), 용인(0.03%), 화성(0.03%), 인천(0.02%) 등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수원과 용인은 중소형 전세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수원 영통동 벽적골삼성, 용인 포곡읍 신원2차 등이 250만원~500만원 정도 올랐습니다. 마땅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일부 수요자들이 저가의 급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화성은 전세물건이 부족한 가운데 가격을 이전보다 높게 내놓아도 바로 거래되는 분위기다. 향남읍 진안동 LG자이, 월드메르디앙1단지가 500만원 정도 올랐습니다.
 
앵커: 전세시장이 다시 들썩이면서 또 다시 전세대란이 오는 것은 아닌가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올들어 안정기를 유지하고 있는 전세시장인데요. 이번 가을 전세시장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실제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 이사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세입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 지고 있습니다. 여름에 싸게 출시됐던 전세매물은 발 빠른 세입자들이 선점했고 소형면적을 중심으로 문의가 늘고 있지만 재계약이 많아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시장에서는 말하는데요. 신혼부부 수요와 상대적으로 싼 전셋집이 많은 서남부지역, 그리고 직장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선호도가 높은 도심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재계약이 많아 계절적 수요 쏠림은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고, 전셋값 상승에 큰 원인으로 작용했던 학군수요도 잠잠해 올 가을 전세가격 상승이 예년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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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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