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았던 소형아파트와 단독주택마저 장기 불황을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침체와 함께 중대형아파트 약세가 지속되고, 연립주택마저 올초 상승세를 마감한데 이어 소형아파트와 단독주택마저 내림세로 돌아섰다.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8월 소형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전월대비 0.06%를 하락했다. 지난 6월까지 상승세를 기록하던 소형아파트 매매가는 두달 연속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7월 1억4900만원~1억5800만원에 거래되던 노원구 중계동 주공2단지 전용44㎡ 실거래가는 최근 1억4850만원까지 떨어졌다.
노원부동산 관계자는 “신혼부부나 소규모가구, 월세를 놓으려는 투자자들로 그나마 거래가 있고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요즘에는 수요가 한계에 달한 것 같다”로 전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0년 62만534건이었던 전용 84㎡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73만3249건으로, 전반적 거래량 감소 속에서도 10만건 이상 증가했다.
‘침체기’ 유일한 투자처로 인기를 끌던 단독주택 역시 0.06% 하락했다. 서울이 -0.02%, 경기 -0.09%, 인천 -0.19%를 기록했다. 기존 다가구 주택과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 공급 급증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화곡동 까치부동산 관계자는 “수익형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월세를 놓거나 도시형생활주택 변경 목적으로 거래가 좀 됐었고 가격도 올랐지만 최근 경쟁이 심해지면서 월세도 내려가자 찾는 사람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도권에는 4만986가구의 도시형생활주택이 인허가를 받았다. 전체 공급물량의 59%에 해당한다. 올 상반기에도 서울 1만5676가구, 경기도 1만5천435가구가 인허가됐다.
가온 AMC 이정찬 대표는 “도시형생활주택 공사기간은 평균 8개월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으로 그만큼 입주가 단기간에 실현되고 시세에 미치는 영향도 빨라 수요도 빠르게 줄 수 있다”며 “최근 오피스텔 공급도 급증하고 있어 투자자라면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