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민주통합당 '공천관련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가 자금의 중간계좌 명의인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하며 최종 목적지를 향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4일 "어제 양경숙씨의 돈이 유입된 라디오21 직원 중간간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 기획관은 "자금의 규모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조사했다"며 "유입된 돈이 수억원대로 양씨가 송금한 자금 가운데 규모가 큰 것 중 하나"라고 밝혔다.
A씨는 라디오21의 중간 간부로, 검찰은 양씨가 송금한 돈이 A씨의 계좌에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하고 종착지를 좇고 있다. A씨의 계좌가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 셈이다.
이 기획관은 "오늘도 라디오21 직원 1명과 양씨의 지인 1명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며 "2차 계좌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르면 이번 주말쯤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양씨는 차명계좌를 이용해 돈을 분산시킨 것에 대해 자신이 신용불량자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계좌를 빌려 사업자금으로 썼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씨 등 앞서 구속된 공천 청탁관련자 4명에 대한 구속 연장을 신청해 열흘간 더 조사하면서 소환되는 관련자들과의 대질도 준비 중이다.
검찰은 또 양씨의 돈 일부가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전 대표 노혜경씨 쪽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노씨를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공천탈락이 확정된 직후 양씨와 서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양호(55·구속)씨, 부산지역 건설사 대표 정일수(52·구속)씨 세무법인 대표 이규섭(57·구속)씨 등 관련자들의 대화가 녹취된 파일 분석을 끝냈다.
정씨가 녹취한 이 파일은 4명이 술집에 모여 탈락이후 대책을 논의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씨 등이 양씨에게 공천탈락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