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이번은 그때와 다르다

입력 : 2012-09-05 오전 8:25:41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유럽발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주판알을 튕기기 바쁘다. 현재 상황이 그리스 탈퇴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했던 5월과 상황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유로존 이슈가 전체 시장을 흔들어 놓진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정책공조 의지가 강화될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신증권: 유럽계 자금도 정책을 기다린다
 
8월 유입된 외국인 매수는 1~2월과 같이 유럽계가 주도하고 있다. 1~2월 대규모로 유입된 유럽계 자금은 바로 이탈하지 않고 그렉시트(Grexit)가 불거졌던 5월에 집중적으로 이탈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9월도 5월과 상황이 유사하다. 그리스의 트로이카 최종 실사, 스페인의 추가 구제금융 가능성 등 그리스와 스페인과 관련된 이슈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5월보다 나쁘지 않다. 5월이 그리스 재총선이 결정된 후 협상의 주체가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협상의 주체가 존재하고 트로이카 방문 전까지 긴축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여 5월과 같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이슈가 전체 판을 흔들어 놓지는 않을 것이다.
 
스페인 문제도 실행 과정의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ECB의 사전 조치와 신용평가사의 구제금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스페인이 받게 될 구제금융의 형태를 감안하면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준비된 방화벽의 실행이라는 점에서 스페인 구제금융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의 빠른 선택이 불확실성을 낮추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무디스 경고의 데자뷰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회담, 트로이카의 그리스 실사, ECB 통화정책회의 등의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유럽 문제가 주식시장의 주요한 관심사로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EU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한편 EU의 재정수입 중 약 45%를 차지하고 있는 4개국(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의 신용등급이 조정될 경우 EU의 신용등급도 강등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유럽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거나 사태해결 방안을 놓고 주요국들이 이견차를 좁혀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로존 내 핵심국가들에 대한 국제신용평가사들의 경고가 정책공조 의지를 강화시켜주는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무디스의 경고를 계기로 주요국들의 정책 공조 의지가 강화될 개연성이 있어 지난 5~7월과 같은 위기 상황이 다시 전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KDB대우증권: 저성장 시대의 新투자전략
 
장기 보유를 통한 수익률 극대화는 그동안 주식 투자의 미덕으로 평가돼 왔지만 장기 투자가 늘 좋은 성과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미국 증시가 10년 넘게 장기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등 장기 횡보 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현재 미국은 정부의 대차대조표 조정, 한국은 내수에서의 구조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 경제 성장률의 극적인 상승도 기대하기 힘든 상태다.
 
다만 장기 횡보 장세 속에서도 주식시장의 순환적 강세장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경기가 좋아지는 순간 인플레이션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마켓타이밍이 가지는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시장(Index)에 대한 투자는 6개월~1년 정도로 투자시계를 짧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한편 장기 횡보장에서도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르는 장타 종목은 나올 수 있다. 장기투자 종목의 컨셉은 ‘아주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 종목군이거나 ‘아주 혁신적인’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종목들이다. 미국에서도 대표지수들은 장기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애플과 같은 혁신형 종목들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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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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