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LTE가입자 1천만명..VoLTE 이용자는 '어디에'

입력 : 2012-09-06 오후 10:19:13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앵커: LTE 스마트폰의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는데요. 최근 집계된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3000만명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3명 중 1명이 LTE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인데요.
 
하지만 1000만명의 LTE 이용자 중 VoLTE를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IT부 김하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기자, 먼저 VoLTE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VoLTE는 LTE망을 이용한 고품질 음성통화를 말합니다.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LTE망을 통해 데이터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이통사들이 음성 LTE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한겁니다.
 
아마 시청자 여러분 SK텔레콤 TV광고에서 전지현이 '소리가 블루블루한게 동해구나‘라는 멘트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통사 광고처럼 기존 음성통화의 한계를 넘어 바로 옆에서 대화하듯 상대방의 감정까지 전달하는 HD급 프리미엄 음성통화가 가능해진거죠. 또 통화하면서 채팅, 인터넷 검색 등 서비스 융합도 가능하고요.
 
앵커: 참 좋은 서비스 같은데요, 김기자, 그런데 왜 음성 LTE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찾기 어렵다고 하는거죠?
 
기자: 네. VoLTE는 한달전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문제는 두 이통사가 세계 최초 VoLTE 상용화를 선점하기 위해 기존 계획보다 1~2달 가량 일정을 앞당겨 무리하게 시작한 겁니다.
 
때문에 현재 VoLTE 상용화를 시작만 했을 뿐 단말기나 통신사 연동, 통화 품질 등 VoLTE 안정화 단계까지는 한참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무리한 상용화 일정으로 제대로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는 말인데요. 그렇다면 LTE사용자 중 얼마나 VoLTE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까요?
 
기자: VoLTE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VoLTE전용 단말기가 필요합니다. 현재 SK텔레콤의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S3 LTE' 모델을 사용하는 모든 가입자는 Vo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7일부터 개통된 '갤럭시S3 LTE'는 바로 이용할 수 있구요, 그 이전에 구입한 소비자는 업그레이드를 받아야 합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부터 전국 160여 삼성 서비스센터를 통해 갤럭시S3 LTE에 VoLTE인 'HD보이스' 기능을 탑재하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소비자가 직접 서비스센터에 찾아가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업그레이드를 받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직접 서비스센터까지 찾아갈 고객이 많지 않을테니까요.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갤럭시S3 LTE' 가입자는 어제 기준으로 59만4000명으로 추산하는데요. 이 가입자가 모두 업그레이드를 받았다고 가정하더라도 60만여명이 VoLTE통화가 가능한 셈입니다.
 
그런데 오늘 SK텔레콤이 자사 LTE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는데요. 업그레이드를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실제로 LTE사용자 중VoLTE 통화가 가능한 소비자는 10분의 1도 안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LG유플러스쪽은 어떤가요?
 
기자: LG유플러스의 VoLTE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 LTE'와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 단말기가 두 종류가 가능합니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기존 구입 고객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요,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옵티머스 LTE2' 업그레이드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갤럭시S3 LTE는 업그레이드가 안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옵티머스LTE2 가입자는 17만명. 갤럭시S3 LTE 가입자는 21만여명으로 추산되는데요.
 
이에따라 현재 LG유플러스 고객은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 가입자 17만여명과 VoLTE 서비스 이후 개통된 삼성전자 갤럭시S3 LTE고객만 가능합니다.
 
앵커: 결국은 따로 업그레이드를 받지 않는 한 VoLTE 음성통화가 가능한 소비자는 극히 드물다는 소린데요. 문제는 어렵게 단말기를 보유해도 통화하기가 쉽지 않다고요?
 
기자: 네. VoLTE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를 보유해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대방도 VoLTE 전용 단말기를 소지해야 통화가 가능합니다. 또 통신사 연동도 불가능해 같은 통신사 이용자끼리만 통화가 가능합니다.
 
SK텔레콤 끼리, LG유플러스끼리만 통화가 가능한거죠. 결국은 같은 통신사를 이용해야 하고, 또 VoLTE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가 있어야만 고품질 음성통화가 가능한겁니다.
 
앵커: 어렵게 모든 조건이 구비된다면 통화료는 어느정도를 지불해야 할까요?
 
VoLTE 통화요금은 현재 방통위에 약관 인가와 승인을 받지 않아 프로모션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서둘러 서비스를 출시하는 바람에 제대로 방통위에 승인을 받지 못한 우스운 꼴이 된거죠.
 
두 통신사는 일단 프로모션 형태로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LG유플러스는 다음달 말까지 요금제에 따라 30분에서 최대 100분까지 무료통화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VoLTE 이용자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무료 프로모션도 무용지물"이라는 입장이구요.
 
KT의 VoLTE 음성 통화 서비스는 다음달에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이통3사가 통화를 연동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협의 종결 시기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 올 연말에나 제대로 된 VoLTE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제대로 된 음성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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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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