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8월 식량가격지수가 전월과 같은 213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과 유지류는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설탕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추가 상승을 억제시킨 것이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FAO는 8월의 식량가격지수가 전월과 동일한 213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곡물과 유지류 국제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설탕 가격이 급락하면서 식량가격지수의 추가 상승을 억제시켰다는 분석이다.
8월 식량가격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2월(238포인트)보다 10.5% 낮고, 지난해 같은 기간(231포인트)에 비해 7.8% 낮은 수치다.
FAO는 곡물과 유지류, 육류, 설탕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동향을 살펴 매달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02~2004년 평균이 기준치(100)이며, 기준치를 초과할수록 식량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설탕가격지수가 지난달에 비해 8.5% 하락한 297포인트를 기록하며 식량가격지수 추가 상승을 억제했다.
최대 설탕수출국인 브라질의 유리한 기상여건으로 인한 생산 전망 개선과 인도의 몬순으로 인한 사탕수수 작황 개선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곡물 가격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260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 옥수수와 러시아 밀 작황에 대한 악화 전망으로 인해 높은 가격이 형성됐으나, 지난달 말 미국 가뭄 피해가 가장 심했던 지역에 큰 비가 내리고, 러시아 정부가 밀 수출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가격 상승 추세가 안정됐다.
유지류 가격지수도 지난달과 같은 22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대두유와 해바라기유, 유채씨유 가격이 강세를 보였지만, 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가격상승을 억제했다.
지난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던 육류 가격지수는 2.2% 상승한 170포인트를 기록했다.
가격상승은 곡물 사료를 많이 사용하는 돼지와 가금육을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각각 4%와 6% 상승했다.
유제품도 지난달 보다 1.6% 상승한 176포인트를 기록했다.
세부품목별로는 탈지분유와 카제인, 버터·전지분유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치즈 가격은 안정적이었다.
FAO는 2012/13년도 세계 곡물생산량을 전월 대비 4.2%(1억100만톤) 감소한 22억9500만톤, 세계 곡물소비량은 전월 대비 2.2%(5300만톤) 감소한 23억1700만톤으로 예상했다.
2012/13년도 세계 곡물 기말재고량은 기초재고량 대비 3.6%(1900만톤) 감소한 5억300만톤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