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중복청약 부적격자 속출..예비당첨자 피해

부적격 미분양 물량..가점 순위 관계없이 무작위 추첨

입력 : 2012-09-11 오후 1:19:33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합동분양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총 5개사 진행한 동탄2신도시 합동분양 결과, 가점이 높은 청약자의 중복청약으로 인해 애꿎은 후순위 청약자들만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10일 동탄2신도시 우남퍼스트빌 당첨자 발표 결과 총 205가구의 미분양이 남았다. 총 1442가구(특별공급 포함) 모집에 1만명 이상이 청약한 우남퍼스트빌은 합동분양한 5개 건설사 중 최고 청약률을 기록하며 전평형 1순위 마감을 기록했지만 당첨자의 14%가 부적격 청약자로 나타났다.
 
11일 마지막으로 당첨자를 발표한 ‘동탄2 KCC스위첸’ 역시 640가구 중 263가구가 미분양됐다. 순위 내 청약에서 주인을 못 찾은 36가구 외 227가구가 청약 부적격자로 드러나며 새로운 미분양이 발생한 것이다.
 
주된 부적격 이유는 중복청약에 따른 당첨 무효다.
 
동탄2신도시 합동분양은 각 건설사마다 당첨자 발표일이 다르기 때문에 중복청약이 가능했다. 하지만 2개 이상 당첨될 경우 당첨일이 느린 곳은 자동무효 처리된다.
 
당첨일이 가장 빠른 곳은 호반 건설로 5일 발표됐으며, 이어 모아(6일), GS(7일), 우남(10일), KCC건설(11일) 순으로 공개됐다.
 
동탄2신도시 관련 최대 회원수를 보유한 카페인 ‘동탄2신도시 분양정보&투자정보’ 운영자인 박찬식 대표는 “중복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선 청약에서 불안감을 느낀 청약자가 발표가 느린 단지에도 청약을 하거나 후순위로 하나 더 찔러나 보는 심정으로 청약을 한 사람도 있다”이라며 부적격자 속출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중복청약의 문제점은 고스란히 차순위 예비당첨자에게 피해로 돌아갔다. 실제로 우남퍼스트빌 59A 타입은 180가구를 모집했지만 4가구가 부적격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 평형의 청약커트라인은 당해 59점, 서울·경기는 각각 66점이다.
 
부적격 4가구가 아니였다면 커트라인에 가까운 차점자에게 당첨이 돌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고가점자의 중복청약으로 예비당첨자로 밀려난 차점자 4가구는 예비당첨자(26가구)로 분류돼 가점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추첨된다. 가점상 우위에 있어도 추첨에 따라 저가점자가 당첨될 수 있다.
 
남영우 나사렛대학교 교수는 “가점자 적용 물량에 대해서만큼은 정말로 집이 필요한 사람에게 가점을 쌓은 청약자에게 주자는 취지”라며 “동일 청약 기간에는 정식발표자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차점자를 올려줘 원래 가점으로 배정된 물량에 대해서는 순위별로 공급해주는게 맞다”고 합동분양의 문제점 개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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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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