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최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사정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법인의 주식과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해의 5분의1 수준으로 줄었고, 대출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도 상승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국내 중소법인의 자금조달 규모는 모두 1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7조원)보다 4조7000억원 줄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함에 따라 중소법인의 주식·회사채 발행 규모는 큰 폭으로 줄어 4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기간(1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은행들이 기업부실을 우려하며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중소법인대출도 15조1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출 및 내수부진에 따라 영업현금 유입이 감소하며 중소법인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돼, 은행권 중소법인대출의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늘어났다.
연체율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2.14%로 지난해말(1.63%)보다 0.51%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도 0.23%포인트 상승한 3.04%로 나타났다.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도 지난해 말 72.1%에서 지난 7월말 70.3%로 하락했고, 경기실사지수도 지난해 말 79에서 지난 8월말 69로 떨어지는 등 현장 체감경기도 저하됐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중소법인에 대한 은행 대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별 대출현황을 면밀히 점검해 적절한 중소법인대출 목표를 수립하고 중소법인 대출이 부진한 은행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출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법인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동산담보대출 조기정착과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중소협력업체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또 "부실업체에 대해서는 여신건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신용위험평가 등을 통해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