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최근 보험업계에 전자청약 시스템 열풍이 불고 있다.
전자청약의 경우 수십장의 종이문서를 넘겨가며 복잡한 가입절차를 거칠 필요없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법 개정으로 전자서명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보험사들이 태블릿PC에 기반한 전자청약 시스템을 도입,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자청약 시스템이란, 보험 설계사의 태블릿PC를 통해 상품설계에서 보험청약까지 한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전자청약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계약 한 건당 사용했던 수십장의 종이문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계약절차가 간소화돼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지난 1월 보험업계 최초로 전자청약 시스템을 도입한 한화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1월)을 시작으로 장기보험(3월)까지 전자청약시스템 도입을 확대시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화손보의 지난 8월 전자청약시스템 신계약 건수는 자동차보험이 3838건, 장기보험 3468건으로 전차 신계약건수(4만2963건)의 20%를 넘어섰다.
삼성화재, LIG손보, 악사다이렉트 등도 올 상반기 전자청약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이를 이용한 가입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전자청약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가입자 수가 5월2071건, 6월 4530건, 7월 4703건, 8월 1만5537건으로 급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자청약시스템 가입률을 현재 15%에서 연내 3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오는 11월 전자청약 시스템을 전격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객들이 보험가입을 하려면 수십장에 달하는 문서에 10회 가량의 싸인을 해야 해서 복잡할 뿐 아니라 시간도 상당히 많이 소요됐다"면서 "전자청약 시스템 도입 이후 절차가 간소화돼 고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설계사들도 고객을 찾아갈 때 수백장의 문서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 반응이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보험사들은 전자청약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한 건의 계약당 1000원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한 대형생보사 관계자는“문서를 만들어내는데 쓰이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보관하는 것도 큰 문제였다”며 “전자청약제 도입으로 연간 약 2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몇 년 후에는 종이문서를 수십장 넘겨가며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