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 2분기 가계 차입 규모는 증가했지만 자산규모는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2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1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자금운용 규모는 3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원 감소했다.
예금취급기관 및 기타금융기관 차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자금조달 규모는 늘었지만 예금·보험·연금 등 자금운용 규모가 줄어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가계 소득이 줄었거나 소비요인이 추가적으로 발생했을 경우, 혹은 실물자산 투자규모가 늘어났을 경우 나타난다"고 풀이했다.
경제주체간 자금흐름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이 비금융법인기업과 국외로 조달되는 양상을 보였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일반정부의 자금잉여분은 각각 20조원, 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금융법인기업과 국외부분의 자금부족분은 각각 18조원, 9조5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주체별로 비금융법인기업의 2분기 자금부족 규모는 설비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20조8000억원에서 18조원으로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잉여 규모는 금융기관 차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32조7000억원에서 20조원으로 감소했다.
일반정부는 전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증가한 정부차입이 줄어들면서 전분기 10조8000억원 자금부족에서 7조3000억원 잉여로 전환했다.
국외는 외국인의 국내채권 및 주식투자가 순회수로 전환되면서 자금부족 규모가 전분기 1조4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분기중 금융법인이 국내 비금융법인에 공급한 자금은 총 51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7조7000억원 확대됐다.
금융법인이 비금융법인기업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 공급한 자금은 각각 26조4000억원, 1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늘어난 반면 일반정부에는 10조1000억원 공급해 전분기 보다 크게 축소됐다.
6월말 현재 총 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0.8% 증가한 1경1387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한 5041조원, 금융부채는 전분기말 대비 49조9000억원 증가한 3542조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