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때로는 정부보다 더 긍정적인 경제전망으로 빈축을 샀던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크게 하향조정했다.
지난 5월20일 3.6%보다 무려 1.1%포인트나 낮춘 전망치다.
이는 정부의 하반기 발표(3.3%)보다도 0.8%포인트 낮은 전망이며, 한국은행의 하반기 발표(3.0%)보다도 0.5%포인트 낮은 전망이다.
KDI는 17일 'KDI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DI는 내년도 성장전망치도 크게 끌어내렸다.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당초 5월 전망치인 4.1%보다 0.7%포인트 낮은 3.4%로 전망했다.
KDI는 올해 성장전망 하향조정의 가장 큰 이유로 유로지역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KDI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경제 침체 및 미국경제의 회복세 둔화와 더불어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1.9%, 설비투자는 2.9% 증가에 그치고, 상품수출도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로 2.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그러나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더불어 우리나라의 경제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2013년에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를 바탕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교역조건 안정 및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내수도 개선추세가 이어지면서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낮은 수요증가율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등 공급측면에서의 우려 축소 등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분석했으며, 원화가치는 올해 말부터 환만한 상승세를 보여 2013년에는 5% 안팎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국내 민간소비가 3.4% 증가율로 살아나고, 설비투자는 5.5%, 상품수출은 8.5%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다만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방안 도출의 지체,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 등은 내년 전망의 위협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