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 기자]
· 안철수 원장, 대선출마 공식 선언
· 안철수 출마선언문, 무슨 내용이 담겼나
· 경제민주화와 복지, 선순환 구조로 가야
· 문재인과 단일화, 지금 시점에서 논의 부적절
· 요동치는 대선판도.. 3자 대결 이어질 듯
앵커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드디어 대선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동안 국민들을 만나 출마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고 했던 안 원장이었는데요. 오늘 기자회견에서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이슈팀 박수현 기자 나왔습니다.
기자 : 네. 안철수 원장이 오늘 오후 3시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구세군아트홀에서 대선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안 원장은 "당선 여부 보다 잘 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면서 "스스로에게 거듭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이제 답을 내놓으려고 한다"고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안 원장은 앞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이 완료되면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었는데요. 지난 14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 다녀오는 등 대권도전 결심을 굳혔다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온 바 있습니다.
먼저 안 원장은 그동안의 소통행보를 회고하면서 출마의 뜻을 전한 뒤, 정치개혁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원장은 최근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을 의식한 듯 흑색선전은 국민을 분열시킨다며 선거과정에서의 쇄신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 문재인 후보에게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선의의 정책 경쟁을 벌이자고 제안했습니다. 정치경험이 부족하지 않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그것 대신에 국민들께 들은 이야기를 소중하게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 안 원장이 오늘 경제민주화라든지 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요?
기자 : 안 원장은 앞으로 5년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매우 힘든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정치가 들어서야 민생경제 중심 경제가 들어선다"면서 "대한민국은 새로운 경제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과 결합하는 경제혁신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경제민주화나 복지도 성장 동력을 가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는 설명인데요. 경제민주화를 두 바퀴로 가는 자전거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안 원장은 "한쪽에서 성장과 일자리가 창출되고, 그 재원이 다른 한쪽의 경제민주화와 복지로 가고, 그것이 다시 혁신경제로 바뀌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여러 악재와 더불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이 안 원장을 앞질렀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데요. 야권 단일화는 어떻습니까.
기자 : 안 원장의 출마선언이 끝난 뒤에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 진행됐습니다. 아무래도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시기와 방법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이 나왔는데요. 안 원장은 이에 대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두 가지가 있다"면서 "첫째는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고, 둘째는 국민들이 거기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안 원장은 "지금 이 시점에서 두 가지 조건이 갖추어지지 못하면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안 원장은 "양당이 혁신과 개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도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고자 노력을 하면 결국 그 공과 과실은 국민들이 가져갈 수 있다"는 설명을 남겼는데요. 오랜 고민 끝에 출마를 선언하는 마당에 단일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 그럼 앞으로의 대선 판도는 어떻게 되나요? 가장 먼저 새누리당의 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와 최근 좋은 분위기를 달리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 그리고 오늘 뛰어든 안철수 원장의 3자 대결로 좁혀지는 건가요?
기자 : 네. 오늘 안 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대선 구도는 박근혜, 문재인 후보와 안 원장의 3자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측근들의 잇따른 금품 수수 의혹이 터진 박근혜 후보가 그래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가 안 원장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오르면서 박 후보를 추격하고 있고요. 안 원장도 오늘의 출마선언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추석을 전후해서 민심이 어디로 흐를 것인지가 대선 판도를 가늠할 척도가 될 수 있어 보이고요. 어느 정도 지지율 변화가 일어나면 야권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의 단일화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문재인 후보 측은 안 원장의 출마에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도 "안 원장이 말하는 새로운 변화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막고, 정권교체를 해냄으로써만 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견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