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금융위기 이후 몰아닥친 서울 전세난의 중심에는 강남이 있었다.
부동산114가 2009년부터 2012년 9월 현재까지 전세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한강 이남의 전세 가격 상승폭이 한강 이북보다 컸고 그 중에서도 강남권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이남이 약 40% 정도 올랐고 한강 이북은 32% 정도 상승했다. 특히 송파, 강동, 서초 등 강남권 아파트가 50% 정도 올라 전셋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송파 전셋값이 3년 9개월 동안 57.9%가 상승해 서울 자치구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강동 53.9%, 서초 47.94%가 그 뒤를 이었고 한강 건너 편인 광진구 45.7%, 성동구 38.7% 등도 아파트 전세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이들 지역은 5년 미만인 신축 아파트의 전세 가격의 상승폭도 컸다. 전셋값 상승이 가장 컸던 5개 자치구의 5년 미만 신축 아파트의 전세 변동률은 77%를 기록했다. 강동 암사동 ‘롯데캐슬 퍼스트’는 전용 84㎡는 2009년 초 2억원 초반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억5000만원 수준으로 약 1.7배 가량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자이’는 전세 가격이 첫 입주 당시에 비해 2배 가량 올랐다.
반면 전세 값이 상대적으로 적게 오른 지역은 은평 24.27%, 서대문 25.21%로 나타났고 도봉, 노원, 강북 등 한강 이북에 위치한 자치구 가 하위 5순위에 모두 포함돼 상대적으로 한강 이남보다 상승세가 제한적이었다.
은평구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은평 뉴타운 등에 2만 가구 가량이 입주해 증가한 전세 수요를 흡수하면서 전세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은평구와 가까운 서대문구 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전세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노도강도 주변 뉴타운 공급 영향으로 전세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