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바다밖 건설시장 곳곳에 삼성물산의 깊은 발자국이 새겨지고 있다.
삼성물산(000830)은 올초 목표로 세웠던 신규 해외건설 시장 개척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향한 행보에 거침이 없다.
2012년 1월4일 새해 시작과 함께 카타르에서 2억9600만달러의 루자일 신도시내 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시장다변화의 발걸음을 내딛은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에만 24곳의 해외 거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한해 실적이었던 19곳을 이미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시장을 개척한 이후 몽골과 홍콩, 인도네시아 시장 등 신규 시장으로의 진입과 관련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카타르 루자일 고속도로 공사 외 싱가포르 복합개발프로젝트, 인도네시아 초고층 빌딩, 홍콩지하철 SCL라인, 몽골 호텔복합프로젝트 등 연이은 수주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호주에서 마이닝 연계 인프라건설산업, 터키 민자발전사업, 캐나다,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해외수주가 유력시되고 있어 올초 세운 8조5000억원의 해외수주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시장 거점 확대..창조적 시장 개척자로 거듭나다
세계 곳곳에서 삼성물산의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밸류체인을 전방위로 적극 확대해 글로벌 고객에게 Total Service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건설업의 개념을 혁신적으로 확장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사전 타당성조사(F/S)를 비롯해 설계와 구매, 시공, 운영관리(O&M) 등 가치사슬(Value Chain) 전반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 분야의 역량을 적극 강화했다.
이같은 노력은 프로젝트 기획에서 제안, EPC(설계 구매 시공), 운영 및 펀딩 등 다양한 종합 개발능력을 요구하는 IPP(민간발전사업)/ PPP(민관협력) 등의 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밸류체인확대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지난 2011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가스복합발전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쿠라야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지분투자를 통해 EPC와 개발을 동시에 수행하면서도 향후 관리운영분야까지 밸류체인을 확대했다.
이 프로젝트는 EPC 21억달러라는 최대 규모의 수주 외에도 복합화력발전사업을 IPP 방식으로 수주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삼성물산은 같은 방식으로 터키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 사우스 요크셔 스테인포스 지역에 약 900MW의 석탄가스화복합발전 및 이산화탄소포집 처리시설을 건설하는 50억달러 규모의 돈밸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업수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2CO파워리미티드' 지분 15%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개발과 EPC, 운영사업에 함께한다. 이 사업은 최근 독일 린데사가 참여하기로 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삼성물산은 마이닝(mining)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공략하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 인도 디벨로퍼인 ‘GVK’와 합작으로 마이닝 사업을 추진 중이며, 관련 인프라부터 수주할 계획이다.
호주에서는 GVK외에도 마이닝 연계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중이 있다. 이밖에 터키에서 12억~14억달러 규모의 헬스케어 사업 참여하는 등 해외건설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초일류 기술로 글로벌 리딩 플레이어 도약
삼성물산은 초고층, 발전플랜트 등 기존의 핵심상품의 글로벌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23개의 전략 상품을 글로벌 일류화 상품으로 육성해 글로벌 삼성물산의 든든한 성장기반으로 진화시켜 나간다는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다.
우선 설계 엔지니어링, 조달, 시공 등의 전부문에서 글로벌 역량을 빠르게 확보해가고 있는 플랜트 사업의 경우 민자복합화력발전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고 국내외 원자력발전소, 에너지저장시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환경플랜트 등 상품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건축분야 역시 기존의 초고층과 하이테크 건축물의 기술력과 수행능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초고층 빌딩을 사전서비스를 통한 수의 계약형태로 수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비정형, 최첨단, 친환경 건축물 등에 대한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토목분야에서도 지하공사 및 교량, 항만 등에서의 최고의 기술력과 수행능력을 기반으로 지하고속도로 및 고속철도 등 고부가가치 토목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주택분야 역시 단순 주택사업을 해외 도시재생 등 해외복합개발사업으로 적극적인 확장을 통해 글로벌 래미안의 초석을 다듬는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존 전략지역에서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북아프리카를 비롯해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략지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진출이 저조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 선진시장에서도 올해 선도 프로젝트를 수주할 방침"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