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위권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곳은 미래에셋생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장세가 제일 둔화된 생보사는 독일계 알리안츠생명이었다.
2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업계 4~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생보사 가운데 최근 3년 새 자산, 수입보험료, 당기순이익 등 주요 경영지표에서 성장률 1위를 기록한 곳은 미래에셋생명으로 조사됐다.
생보업계에서는 신한·동양·흥국·미래에셋 등 국내 4개사와 알리안츠, 네덜란드 ING생명 등 외국계 2개사를 중위권 생보사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산 규모가 2009년 3월 9조6331억원에서 올해 3월에는 16조5327억원으로 6조8996억원 늘었다. 성장률로 따지면 71.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 증가율 2위는 신한생명이 차지했다. 2009년 3월 8조8168억원에서 올 3월 14조6805억원으로 66.5% 늘었다.
이어 동양생명이 5조4070억원(59.1%), 흥국생명 4조6248억원(55.1%), ING생명 6조5918억원(44.7%) 등의 순이었다. 자산이 가장 적게 늘어난 곳은 알리안츠생명으로 3조4191억원(3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입보험료(일반계정)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미래에셋생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009년 3월 1조4333억원에서 지난 3월 2조7887억원으로 94.6% 불어났다.
같은 기간 흥국생명이 1조1987억원(62.5%)의 수입보험료가 증가해 2위를 기록했고, 신한생명 1조3542억원(60.2%), 동양생명 1조972억원(54.1%)으로 뒤를 이었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수입보험료가 1646억원 늘어 3년 전보다 8.2% 성장하는데 머물렀다.
ING생명은 이 기간동안 수입보험료가 2조8332억원에서 2조4969억원으로 오히려 3863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미래에셋생명이 가장 많이 뛰었다.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97억원이었던 것이 2011 회계연도에는 1358억원으로 무려 1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ING생명의 순이익은 549억원에서 2555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흥국생명도 110억원에서 503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순익이 326억원에서 1129억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고, 신한생명은 1482억원에서 2374억원으로 60.2% 늘었다. 2008 회계연도에 565억원의 적자를 냈던 알리안츠생명은 작년에는 44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3월 NH농협생명이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되면서 자산 규모로는 삼성·대한·교보생명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들 6개사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며 “KB금융지주가 ING생명을 인수하면 중위권 생보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