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 전셋값이 아파트값에 또 한걸음 다가섰다. 수도권 전세가율이 55% 선을 돌파한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80%를 넘는 곳도 있다. 취득세 50% 감면 효과와 맞물려 시장 정상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9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55%로, 지난 2003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53.3%(강남 51.4%, 강북 55.6%), 경기 56.7%, 인천 53.2%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매매 ‘약세’, 전세 ‘강세’ 구도가 이어지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은 2.7% 하락하는 사이 전세값은 1.3% 상승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일부 지역에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80%를 넘는 아파트도 속출하고 있다. 수원 권선동 대원아파트 전용 79.33㎡의 현재 매매시세는 1억7500만원인 반면 전세값은 1억4250만원에 달한다. 전세가율은 81%에 달한다.
아파트 매매값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강남권에서도 전세가율 60%를 넘는 곳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서초구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59㎡는 매매가 9억8250만원에 전셋값 6억2000만원이다. 전세가율은 63%다.
용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를 알아보러 왔다가 매수 쪽으로 생각을 다시 하는 수요도 있다”며 “12월 종료되는 취득세 감면 혜택까지 더해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매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가율은 추석 이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고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며 전셋값은 상승세는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흑석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물건을 충분하지 않은데 미리부터 움직인 전세수요로 인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가을 이사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가격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9월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62.1%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9월(62.3%) 이후 가장 높다. 전국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광역시로 77.3%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