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방음벽없는 공원도시 세종시 컨셉을 고수하려다 행복중심복합도시관리청이 320여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뒤늦게 방음시설을 시공하면서 첫마을 입주민들이 소음 공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4일 행복청이 기본소음대책없이 세종시 컨셉을 고수하려다 320여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세종시는 공원같은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본 컨셉으로 담장의 일종인 방음벽 설치를 지양키로 했다. 그 결과 첫마을 2단계 아파트와 접한 국토1호선, 대전~당진 고속도로변에는 저소음 포장재만 사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소음저감대책 기준치인 주간 65dB, 야간 55dB을 넘어서자 뒤늦게 대책이 논의되기 시작해 ▲대전~당진 고속도로 방음벽 150억원 ▲국토1호선 방음벽 25억원 ▲반폭 방음터널 133억원 ▲복층 저소음포장 6억원 ▲과속카메라 설치 1억5000만원 등 무려 320여 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추가됐다.
올 2월 조사한 세종시 2단계 소음도는 주간 67.2~71.6dB, 야간 58.5~65.7dB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더 큰 문제는 첫마을이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만큼 세종시의 소음 문제가 계속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관리감독청인 행복청은 이번 사건 해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시급히 원인을 재진단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