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미국 달러화 대비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7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03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미-일 금리차 확대로 78.8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78.6엔 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실업률은 지난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7%대를 기록했지만 비농업 부문 고용창출의 증가세가 부진했고, 실업률 하락이 대선을 앞둔 정치적 의미라는 해석이 나와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가 중앙정부에 7억 5700만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해 유로화 상승을 제한했다.
한편 9월 금감원의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외국인의 주식 순투자는 3조 1000억원, 채권은 1조 5000억원 증가했다. 유럽계는 5개월 연속 순투자를 지속했고 미국계는 4새월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이런 외국인 순매수 증가세는 향후 정책 효과의 현실화 여부, 글로벌 경기 회복의 확신이 없는한 공격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채권 보유 증가세는 한국과 원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 속에서 조심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환시에서는 조심스러운 하락 시도가 이어지겠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악재가 추가적으로 돌출되지 않는데다 중공업 수주에 따른 네고 기대가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강한 개입 경계감과 역외에서 추가 원화 강세 베팅이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외국인 주식 매수도 공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1100원대에서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유럽에서는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등이 예정돼있고, 미국에서는 IBD 소비자신뢰지수, 도매재고, 베이지북, 수출입물가, 무역수지,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가 대기 중"이라며 "특히 최근 미국 경기 지표의 호조는 미국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지표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국내적으로는 중공업 수주 관련 네고 출회 여부와 당국 개입 가능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의 금리인하 여부가 주목된다"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 거래범위는 1107~1120원"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07~1113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1110원 부근에서 추격매도가 둔화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주에는 금통위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달러 매도심리를 제한하며 조심스러운 하락시도가 나타날 것"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여기에 1100원을 앞두고 당국개입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고 수출 관련 우려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환율의 하락속도를 제한할 전망"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 호조 등을 반영하며 1110원 테스트를 재개하겠지만 달러매도가 공격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1110원을 중심으로 제한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7~1114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