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운영하고 있는 응급환자 이송 전용헬기가 3회 중 1회는 '손가락부상' 등 경미한 상황에서도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숙(새누리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응급환자 이송 전용헬기가 손가락부상· 허리통증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응급상황에 출동한 비율이 33%로 집계됐다.
복지부가 실시하는 응급전용헬기 사업은 현재 인천광역시와 전라남도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 한해 예산은 90억원으로, 350건의 출동건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실제 출동은 314건으로 드러났다. 36건은 중단, 175건은 기각됐다.
그러나 요통·두통·어지러움·흉통·복통 등 상대적으로 응급함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증상에도 출동을 한 경우가 314건의 실 출동건수 중 104건으로, 33%를 차지했다.
9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닥터헬기 사업을 두고 단순 산식으로 계산해 보면 314건의 출동 1건당 2800만원이 소모된 셈이다.
거기에 104건을 곱하면 상대적으로 응급함이 덜한 증상에 대략 30억원에 달하는 세금이 투여된 것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손가락 인대 손상이나 어깨나 허리통증에도 응급헬기를 이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경미한 상황에 응급헬기가 출동 중일 때 경각을 다루는 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복지부는 헬기 출동 시 응급상황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