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요 증인들의 불출석이 속출하자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과 원종호 안랩 2대주주 등 유력 대선후보 관련자와 재향군인회 관계자 등 다수의 증인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국감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호창(민주통합당) 의원은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이 해외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불참했다"며 "납득할만한 이유라고 보기 어렵운 만큼 박 회장에 대한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직(새누리당) 의원도 "골프장을 보러 갔다는 데 얼마나 잘 보고왔는지 불러서 꼭 확인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원종호 안랩 전 2대주주는 재판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원 씨는 현재 공시의무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기식(민주통합당) 의원은 "박세환 재향군인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는데 다음주 월요일에 제주도에서 일정이 있고 목요일에는 충북, 2주 후에는 북미로 해외출장을 간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일정을 보고 누가 납득할 수 있겠냐"며 질타했다.
그는 "증인으로 채택되고도 말도 안되는 이유로 불출석한 의원에 대해서는 법이 정한 절차를 밟고 다시 긴급출석하도록 날짜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용태(새누리당) 의원과 강기정(민주통합당) 의원 등도 국감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며 불출석한 증인들을 소환해 추가 국감을 열 것을 촉구했다.
김정수(새누리당) 정무위원장은 "증인의 불출석에 대해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불출석한 증인 중 현재 국내에 있는 증인이 2명, 해외에 있는 증인이 2명"이라며 "국내에 있는 불출석 증인에 대해서는 나중에 여야간 합의를 거쳐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해외에 있는 증인에 대해서는 국회법 절차에 따라 출석요구나 고발조치 등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원들이 제안한 오는 17일에 추가 국감을 열거나 재향군인회장 재출석 요구건 등에 대해서는 여야간사간 합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