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중국 4대 은행이 결국 9일(현지시간)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불참을 결정했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영은행인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등은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신화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이번 주요 은행들의 불참 여부는 지난 10일 일본 정부가 각료회의를 통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센카쿠 최종 매입을 앞두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측에 사전 경고를 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일부 섬 매입을 추진했다.
중일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면서 양국의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 일본 3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은 이미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을 줄였고, 반일 감정에서 촉발된 중국인들의 시위 상황에 대한 우려에 많은 일본 기업들과 공장들이 중국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신위 국제무역경제협력위원회 연구원은 "4대 은행들의 불참 결정은 일본의 독단적인 결정이 양국 관계는 물론 이제 글로벌 경제에도 타격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장 모난 중국 국가정보센터(SIC) 리서처는 "중일관계 악화는 양국 경제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글로벌 경제에 주는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확산되도록 놔둘 수 없다"며 양국의 화해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