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사업계획 이행 실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이에 대해 "일부 부진한 것도 있고 잘 하는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9일 방통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종편 사업계획서 이행 실적을 분석해보면 시행이 안 된 사업이 나타나고 있다"며 "방통위가 종편정책의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종편 심사 당시 공개된 시청자 의견 청취용 요약문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노 의원에 따르면 JTBC는 ▲개국 시부터 청각장애인을 위한 폐쇄자막 방송 100% 실시 ▲디지털전환 시청자지원센터 설치 ▲통합사회공헌센터 설립 ▲해외 방송사와의 공동제작 ▲중앙 융합미디어 아카데미NET 운영 ▲JTBC 문화재단 설립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이행된 게 없다.
TV조선의 경우 차상위 계층에 대한 프로그램 사용료 면제, 세계적 스타들과 함께 하는 남북 화합 기원 DMZ 평화콘서트 개최를 공언했고 채널A는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공동으로 공정선거TF센터를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이뤄진 게 없다.
편성 계획도 당초 약속과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JTBC는 '보도 23.7%, 교양 44.7%, 오락 31.5%로 균형 잡힌 편성'을 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5월까지 평균 보도비율은 16.1%, 교양 38.6%, 오락 45.2%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오락 비중이 크고 보도·교양은 적게 편성된 셈이다.
MBN도 '매주 20편 이상의 공익 프로그램을 제작 할 계획'이라고 했으나 최근 9월까지 공익프로그램 제작편수는 52건에 그쳤고 교양물을 30% 이상 편성한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지난 5월 기준 교양물 편성비율은 24.7%로 나타났다.
노 의원은 "매주 20편 이상이면 지금 10개월 지났으니 800여편 제작됐어야 하지 않느냐"며 "이 정도면 종편이 잘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도 종편의 0%대 시청률을 근거로 "종편은 장밋빛 전망 대신 잿빛 현실로 변해가는 등 총체적 실패의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상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은 이에 대해 "방통위가 실적을 평가한 게 이제 1개월 됐다"며 "일부 부진한 것도 있고 잘 하는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종편사업은 진행형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