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용산역세권개발..해법이냐, 파국이냐

오는 19일 AMC 지분 관련 안건 논의
해법 찾을 수 있을지..이사회 이목 집중

입력 : 2012-10-11 오후 2:55:23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개발방식으로 인한 집안싸움으로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용산사업 시행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의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이 개발방식과 지분인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오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주요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서는 코레일의 용산역세권개발(AMC) 지분 인수 관련 안건과 전환사채(CB) 발행과 관련한 안건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라며 "사업 자체를 접기 보다 진행이 잘되도록 원활한 구조를 마련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개발 VS. 단계적개발
 
현재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갈등방식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코레일은 서부이촌동을 뺀 나머지 지역부터 개발하자는 단계적 개발을 주장하는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 317만㎡ 부지를 동시에 개발하자는 입장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동시분양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코레일의 판단인 셈이다. 이러한 코레일 주장에 롯데관광개발측은 여러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개발하려면 기존 설계를 바꿔야하고 사업비 역시 2조원 이상 늘어난다"며 "주민 보상도 자연스럽게 늦어지는데 주민들이 동의하겠냐"고 반문했다.
 
◇코레일, 경영권 확보 후 단계적 개발 추진
 
1, 2대 주주간 견해차가 여전하자 코레일은 드림허브를 대신해 사업을 진행하는 AMC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지난 2010년 10월, 삼성물산(000830)이 포기한 AMC 지분 45.1% 넘겨받은 롯데관광개발이 현 최대주주로서 사업을 주도했지만 이 지분을 넘겨받아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것. 현재 코레일의 지분은 29.9%다.
 
코레일은 이에 대한 지분 인수 안건을 오는 19일 열리는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상정하기로 했다. 안건이 통과할 경우 코레일은 롯데관광개발을 제치고 AMC 지분 75%를 가지게 돼 최대 주주가 된다. 이를 통해 순차 개발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만약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면 코레일은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이다.
 
기본 공사비와 설계비 미지급으로 지난달 중지된 상태에서 코레일이 사업에서 발을 빼면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은 좌초될 게 뻔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번 이사회에서 AMC 지분인수와 관련해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논의되지 못했다"며 "이번 이사회에서는 관련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어떻게든 사업 추진해야"
 
이처럼 개발방식과 경영권을 둘러싼 양측의 극한 대치로 인해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관련 전문가들은 용산사업이 좌초되면 7000억원 가량의 천문학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때문에 어떻게든 갈등을 매듭 짓고 사업을 재빨리 추진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채우 KB부동산 팀장은 "총 31조원의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은 서울시만의 프로젝트가 아닌 국가적인 사업"이라며 "사업자체가 국가의 경쟁력과도 연결되고, 보상안과 관련한 주민들의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에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합의를 통한 사업추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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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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